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29일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대선 직전까지 (단일화 논의가) 절대 안 나온다”며 “이번 주 설 연휴 전이 마지노선이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역대 단일화라는 건 보통 44일 정도 전에 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대선 직전 3주인 공식 선거 운동 기간에 필요한 각종 홍보 비용이 대선 40여일 전부터 대규모로 투입되기 때문에 단일화를 하려면 그전에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이번 주가 왜 중요했느냐면 이번 주에 온라인 광고를 대부분의 당이 계약하기 때문이다.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대 60억 원까지 간다”며 “그걸 지금 계약한 당은 완주 의지가 있는 것이고 계약하지 않은 당은 완주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네이버와 56억원 규모의 온라인 대선 광고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저희는 모르지만 내부적으로는 그 판단에 따라 자금 집행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 측이 중도 하차나 막판 단일화 요구를 염두에 두고 자금 집행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됐다.
이 대표는 “이제부터 3일마다 유세차 계약, 공보물 계약, 현수막 계약 등 이런 스케줄이 있다”며 “이랬다가 단일화가 돼 후보가 사라지면 그 돈을 날리게 되고, 15% 득표를 못해도 (선거비용 보전을 받지 못해) 돈을 날리는 것”이라고 했다.
공직선거법상 득표율 15%를 넘으면 선거 비용 전액을, 10% 이상 15% 미만이면 절반을 돌려받는다.
이 대표는 “(안 후보) 본인이 15% 이상 득표해서 보전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가는 게 옵션인데 그게 없는 순간 굉장한 부담”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지난 대선처럼 400억원대 총지출을 안 후보가 감행하는 건 상당한 모험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가 지지율 15~20%를 유지하면 단일화할 것인가’라는 청취자 질문에 “안 후보 본인이 안 한다고 하지 않느냐”며 “그런데 제가 먼저 손을 내밀겠느냐”고 했다.
이어 “예전 거간꾼 비슷한 사람들이 단체를 만들어 단일화 촉구 선언이나 결의 대회 이런 걸 하면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할 텐데 그런 방식은 이번에 차단하겠다”고 했다.
국민의당 신나리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 이날 논평에서 “이준석 대표가 이제 타당 살림살이까지 관여하기 시작했다”며 “본인의 호주머니 쌈짓돈이라도 국민의당 선거비용에 보태줄 것이 아니라면 타당 광고집행을 대선 완주 가능성에 연결시키는 궤변은 그만두길 바란다”고 했다.
신 부대변인은 이어 “안 후보의 대선 완주가 얼마나 초조하고 무섭길래 이런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입에 담는 것이냐”며 “안 후보는 대선 완주와 필승을 위해 필요한 모든 준비를 일정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쯤 페이스북에서 “국민의당은 네이버 광고 계약 체결하고, 유세차 업체, 홍보물 업체 공모 진행 중이니, 혹시나 하는 기대 접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당 홍경희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온라인 광고 계약했다. 단일화 없다”면서 “안 후보는 대선 완주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