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8일 경기도 김포의 해병대 항공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28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를 거론하며 “이는 국론을 분열시키고, 한반도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김포에 있는 해병대 2사단을 찾아 “하필 대한민국 대선이 이뤄지는 시점에 집중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전날에도 “이런 군사적 도발은 자중해야 한다. 대통령 선거에 매우 안 좋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대한민국 내정에 영향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생기고 있다”도 했다.

이 후보의 대북 발언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저자세’ 기조와는 온도 차가 뚜렷하다. 북한이 올 들어 6차례에 걸쳐 발사한 미사일 10발의 사거리는 190~1000㎞로 모두 한국을 겨냥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한 번도 이를 도발로 규정하거나 규탄하지 않고 ‘유감’이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정부가 북한의 심각한 안보 위협에도 눈을 감는 것은 임기 말 ‘평화쇼’에 대한 미련을 못 버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이 후보가 연일 대북 규탄 메시지를 발신하는 배경엔 정부의 대북 저자세 기조가 대다수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득표에도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책 등에서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부각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란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해병대 2사단에서 “오늘 해병대가 관할하는 지역을 일부러 왔다”며 예정에 없던 ‘해병대 공약’도 발표했다. 해군에 소속된 해병대를 독립시켜 전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으로, 육·해·공 ‘3군 체제’를 ‘준(準) 4군 체제’로 개편하겠다는 내용이다. 해병대 예비역들을 위한 해병대회관 건립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