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최초 신고자이자 보도자인 ‘추적단불꽃’의 활동가 박지현씨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한다.
박씨는 27일 추적단불꽃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회에서 디지털성범죄 근절 특별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여름, 처음 ‘n번방’을 발견하고 신고 및 취재한 이후 어느덧 2년 반이 흘렀다. 그 동안 피해자 지원, 디지털 성범죄 신고, 강연, 출판 등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왔다”며 “미비하지만 분명히 세상은 변화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평범한 일상에 닿을 수 있도록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했다. 그런 고민을 거듭하다 오늘의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이어 “2020년 6월, 디지털 성범죄 대응 추진단 발족식에서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후보를 처음 만났다. 이 후보는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에 깊이 공감하며, 근절에 대한 굳센 의지를 보였고, 이후 반년 만에 경기도에 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가 설치됐다”며 “이때부터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이를 뿌리 뽑을 의지가 있는 이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래도 지금보다 세상이 빠르게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추적단불꽃으로 활동하면서 쌓은 통찰을 토대로 부족한 공약을 채워 나가겠다”며 “이 결정은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하는 의지이자, 큰 변혁을 하루라도 빨리 이루기 위해 내린 선택임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적단불꽃은 디지털성범죄를 근절하려 시작한 단체이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기자단임을 분명히 밝힌다. 저는 오늘부로 추적단불꽃 활동가 ‘불’로서의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다만 고문으로 자리하며 피해 지원과 안내는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까지 짧은 시간이 남았지만, 저에게 주어진 시간과 자리를 동원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우고 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