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촬영기사 이명수씨의 새로운 녹취록을 25일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은 작년 8월 30일 김씨의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서 녹음됐다. 이날은 국민의힘이 경선 후보 등록을 시작한 날이다. 이씨는 윤 후보의 대선 행보 관련 강의를 해달라는 김씨 부탁에 사무실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당시 자리에 코바나컨텐츠 직원 1명, 김씨 수행비서 2명, 윤 후보 캠프 관계자 2명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이씨는 참석자들을 상대로 윤 후보 부부의 언론 홍보·이미지 전략, 취재 현장 대응 등에 대해 조언을 했다.
◇ 서울의소리 이명수씨 “장제원 활용해야” 조언
이씨는 윤 후보가 다리를 벌리고 앉는 습관에 대해 “쩍벌남, 제가 그때 얘기했잖아요. 총장님이나 저도 이렇게 벌리고 있는 스타일인데 항상 오다리한다 생각하고 계시라고 하세요”라고 했다.
또 “장제원 (국민의힘)의원을 잘 활용을 해야 돼요. 백블(백브리핑)을 하면 그런 거랑 분위기랑 같은 거를 장제원 의원이 국회의원한지 오래됐을 거 아니예요”, “사모님(김건희) 행보가 있어야 되거든요. 제가 저번에 전화상으로도 한 번 얘기를 했는데 저기 새벽에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가라고. 그냥 수행비서 있잖아. 가서 사진 찍어가지고 인스타에 올리세요” 등의 발언도 했다.
◇ 김씨 “조국, 양심있게 내려왔어야” “보수·진보 없어져야”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이씨의 강의가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뒤 등장했다. 이어 30여분 간 ‘조국 사태’, 진영 논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김씨는 “객관적으로 조국 장관이 참 말을 잘 못했다고 봐요. 그냥 양심 있게 당당히 내려오고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딸도 멀쩡하고. 나는 딸 저렇게 고생을 보면 속상하더라고. 쟤(조민 씨)가 뭔 잘못이야. 부모 잘못 만난 거. 처음엔 부모 잘 만난 줄 알았지. 잘못 만났잖아요. 애들한테 그게 무슨 짓이야”라고 했다.
또 윤 후보가 ‘문재인 정권’을 위해 조국 전 장관 일가를 수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우리 남편(윤석열) 진짜 죽을 뻔했어요.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당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 그 사실을 일반인들은 모르니까 ‘윤석열 저거 완전히 가족을 도륙하고 탈탈 털고’ 이런 스토리가 나오는 거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남의 가족을 탈탈 털어요”라며 억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씨는 “정치라는 게 신물이 나는 거야. 내 편만 옳다는 것 때문에 진영 논리는 빨리 없어져야 돼”, “나는 진보니 이제 보수니 이제 그런 거 없애야 된다고 봐요. 진짜 이제는 나라가 정말 많이 망가졌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김씨는 강의 후 이씨에게 “우리 만난 건 비밀이야”라고 당부한 뒤 105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그러면서 “누나가 줄 수도 있는 거니까. 누나가 동생 주는 거지. 그러지 마요. 알았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