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40여일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지역 유세와 공약 발표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고 있는 이소영(37)·홍정민(44) 의원이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도를 지역구로 하는 변호사 출신 초선 여성 의원’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을 현장에서 혼동하는 이들이 많다고 하는데, 홍 의원이 “내가 키가 152cm 밖에 안되니 키로 구분하라”며 ‘셀프 디스’를 하고 나섰다.
지난 11월부터 이 후보의 현장 유세에는 매일 같이 단발 머리에 흰색 마스크를 쓴 여성 의원이 동행하고 있다. 선대위 ‘현장 대변인’ 직책으로 매주 월~목요일은 이소영 의원(경기 의왕시·과천시), 금~일요일은 홍정민(경기 고양병) 의원이 담당한다. 50대 후반 남성으로 상대적으로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30~40대 젊은 여성 의원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두 의원이 똑같이 단발 머리고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탓에 현장에서 이·홍 의원을 혼동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자 홍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홍정민과 이소영을 구분하는 방법”이라는 글을 올렸다. 홍 의원은 “이재명 후보와 현장에 다니다보면 가끔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신데 번갈아가며 현장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소영 의원과 혼동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요모조모 보시면 참 다른 점이 많은데도 너무 닮았다며 많이들 이름을 잘못 부른다”고 했다.
홍 의원이 밝힌 ‘현장 대변인 구분법’은 이랬다. 그는 “제 생각에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키’”라며 “저는 키가 152cm 밖에 안되어서 많이 작다. 후보님과 꽤 키 차이가 나는 왼쪽이 저이고, 오른쪽이 이소영 의원이다. 참 쉽죠?”라고 했다. 이 후보는 키가 170cm 정도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여기에 이 의원은 “저에게도 ‘홍정민 의원님!’이라고 부르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오늘 이 글 덕분에 헷갈리는 분들이 줄어들 것 같다”고 댓글을 달았다. 이동학 최고위원은 “가르마도 반대”라며 새로운 구분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홍 의원은 외양 말고도 공통점이 많다. 두 사람 모두 21대 총선을 앞두고 이해찬 대표 때 ‘인재’로 영입 됐다. 홍 의원이 6차, 이 의원이 8차 영입인사였다. 변호사 출신의 초선 여성 의원이고, 경기도를 지역구로 하고 있다는 점도 똑같다. 홍 의원은 삼성경제연구소(SERI) 출신으로 ‘인공지능 기반 법률 스타트업’인 로스토리 대표를 지냈고, 이 의원은 김앤장법률사무소 출신으로 ‘기후솔루션’ 등 기후·환경·에너지 분야에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