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 기념촬영 뒤 박수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시민단체 ‘통합과 전환’이 27일 3·9 대선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는 토론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 토론회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 인사가 패널로 참석하기로 했다. 그간 윤·안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언급을 자제하거나 그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토론 주최 측에선 “양측 인사들이 이번 대선에서 ‘연합의 정치’를 실현해낼 수 있을지를 토론하는 자리에 처음으로 함께 참석하는 만큼 관련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통합과 전환을 이끄는 주대환 ‘제3의길’ 발행인은 24일 “윤석열 후보 직속 정권교체동행위원회 지역화합본부장을 맡은 김동철 전 의원과, 안철수 후보 선거대책위 공동 위원장인 이신범 전 의원이 오는 27일 ‘더 넓은 연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주제로 열리는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통합과 전환은 진보 진영과 중도 보수 진영 지식인이 주축이 된 ‘만민토론회’를 모태로 발족한 정치 플랫폼이다. 이날 토론에선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명분 없는 단일화가 아니라 공동 정부 구성, 선거 제도 개혁 등 새로운 정치를 위한 연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제를 하고, 김동철·이신범 전 의원이 토론할 예정이다.

윤 후보 측 김동철 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자신의 당선보다 정권 교체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선 생각이 같다고 본다”며 “그렇다면 단순한 정권 교체보다 좀 더 수준 높은 정치 교체를 위한 단일화에 합의하자는 구상을 밝힐 생각”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제왕적 대통령제와 적대적인 양당제를 청산하고 대화와 소통의 정치, 양보와 타협의 정치를 하자는 정치교체 논의도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 측 이신범 전 의원은 통화에서 “단일화는 안 후보가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토론회에서 강원택 교수와 김 전 의원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고 내 생각을 원론적 수준에서 밝히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그간 단일화 얘기가 나올 때마다 “선거 캠페인 중에 단일화 얘기를 하는 건 정치 도리상 맞지 않는 일”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안 후보는 지난해 11월 출마 선언 이후 줄곧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JTBC가 여론조사업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야권 단일화를 가정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3자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한 결과, 윤 후보가 나서면 40.7%로 이 후보(36.8%)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면 29.7%로 이 후보(35.7%)에 뒤졌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