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선거운동에 나선다는 소식을 듣고 당사 숙식을 시작한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선대위 총무본부장)이 연일 분노를 표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약속한 기간을 훌쩍 넘긴 최근까지도 당사 숙식을 시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영진 사무총장 소식을 공유하며 “억울하실 것 같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극적 화해하면서 당사 숙식 선거운동을 약속한 바 있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늦어도 16일에는 당사 숙식 선거운동을 시작할 것이라 밝혔지만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면 김 사무총장은 지난 18일부터 당사 숙식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 대표가 당사 숙식 선거운동을 선언하자 강성 당원들이 당 지도부를 향해 “우리 지도부는 뭐하냐”고 반발한 탓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현재 다리 부상으로 당사 숙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사무총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월 7일, 2차 가출 후 돌아오셔서 국민의힘 당사에서 숙식하면서 김무성 선배님의 뒤를 잇는다고 했는데 14일이 지났다. 당사 야전침대에서 숙식 잘 하고 계시죠?”라며 “내일 아침에 이준석, ‘양치기 소년’ 소리 듣지 않으시려면 당사에서 편히 주무세요. 오늘 4일차 밤, 저는 말씀드린 대로 더불어민주당사 5층에 있다”라고 했다.
이 같은 메시지에도 이 대표가 당사 숙식을 시작하지 않자 김 사무총장은 23일 “이준석=양치기소년”이라는 한줄 메시지를 올렸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25일 “억울하실 것 같다. 원래 제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쓰시던 공간을 쓰려고 하다가 청년 보좌역들이 활약이 커서 제가 그리 큰 공간을 차지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 5, 6층 선거 사무공간을 우선적으로 청년 보좌역들이 쓸 수 있게 하라고 제가 이야기했다. 그래서 3층에 3평 남짓한 작은 방을 하나 찾아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조선닷컴에 “원래 고려하던 곳을 대표가 청년보좌역 사무공간으로 우선 배치하라고 해서 새로운 공간을 다시 검토하느라 시간이 걸렸다”라며 “당사 공간이 협소해서 공간 만드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