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이르면 설 연휴 기간에 열릴 TV 양자 토론을 앞두고 전담팀을 꾸리는 등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양자 토론 결과에 따라 팽팽한 양강 구도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등 행정 경력을 앞세우고, 검찰총장 출신인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공정 이미지를 부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이 성사된다면 오는 30일이나 31일이 유력하다.
이 후보는 양자 TV토론에서 민생 이슈와 미래 비전 제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재선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내는 등 10년 행정 경험을 앞세워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방송토론콘텐츠단장을 맡은 박주민 의원은 본지에 “이 후보가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추진했던 정책들을 알려 민생 정책 역량과 미래 비전을 선명하게 보여주려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이 후보 측은 네거티브 이슈는 최소화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다시 불거진 형수 욕설 등 가족사 관련 논란은 낮은 자세로 국민 이해를 구하되 윤 후보 측의 공세에 휘말려 확전 모드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대장동 개발 사업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야당 공세에 단호하게 맞서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최근 선대본부에 TV토론팀을 꾸렸다. 토론팀은 KBS 앵커 출신 황상무 언론전략기획단장을 필두로 해 선대본부 정책팀·메시지팀 실무진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이 후보의 과거 말 바꾸기 전력 등 주제별로 수백 가지 예상 질문을 만들어 실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토론팀 관계자는 “윤 후보가 정공법을 통해 강직·공정 이미지를 유권자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했다. 김한길 전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장도 윤 후보에 토론 조언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방송 진행 경험이 있는 김 전 위원장은 토론 때 표정이나 제스처 등 토론 스킬도 윤 후보에게 조언하고 있다”고 했다.
이·윤 후보 양자 토론 날짜는 양당이 방송사에 제안한 오는 30일이나 31일이 유력하지만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양자 토론에 반발해 법원에 신청한 방송금지 가처분 결과에 따라 불발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