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23일 경남 창원과 부산을 찾아 시민을 만났다. 지난 22일부터 이틀째 경남 지역 방문에 나선 안 후보는 “민노총 핵심부는 노동 운동을 빙자해서 자신들의 특권을 유지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득권 세력”이라며 “집권 시 강성 귀족노조의 떼법과 불법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노동 개혁 등 보수적 어젠다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며 야권 지지층 표심을 파고들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체류 중인 안 후보 딸 안설희씨가 안 후보 선거 캠페인을 돕기 위해 이날 귀국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아내 김미경 교수가 23일 오후 부산 사하구 장림골목시장을 방문, 한 지지자 인사하고 있다. 2022.01.23. /뉴시스

안 후보는 주말인 22일 민노총 조합원 등 1만5000여 명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대규모 불법 집회를 연 것과 관련해 “청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강성 귀족노조를 혁파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들은 ‘노조’라는 깃발 아래, 비노조원들을 차별하는 특권집단이자 무소불위의 권력 집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소속 조합원들만 대우받고 그들의 이익만 대변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겐 넘을 수 없는 진입 장벽을 쌓는 이들이야말로 진짜 불평등 세상 조장 세력”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고용 세습과 채용 장사로 기득권을 강화하며 청년 일자리를 없애고 꿈을 짓밟는 짓을 기필코 막겠다”며 “법치주의를 무시하고 공권력을 우습게 여기는 불법 집회도 엄단하여 뿌리를 뽑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모두 찬성 입장을 밝힌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에 대해 “노동이사제 시행을 전면 보류해서 민노총의 패악을 막겠다”고 했다. 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가 도입되면 민노총의 불법 파업 행위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본 것이다. 안 후보는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에 대해 “기득권 노동계 표만을 노린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노동 포퓰리즘 공동작품”이라며 “공공기관 노동이사제가 민간기업으로 확산될 경우, 기업은 민노총에 지배당하고, 청년들의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기득권 구조는 더욱 공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딸 설희씨 귀국 -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와 그의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23일 미국에서 귀국한 딸 설희씨를 인천공항에서 마중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 후보, 설희씨, 김 교수. /뉴스1

한편 안 후보 딸 안설희씨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씨는 자가 격리 기간을 마치고 부친 선거 캠페인을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연구원으로 있는 안씨는 작년 5월 미국화학회(ACS) 물리화학 부문 ‘젊은 연구자상’을 받았고, 안씨가 소속된 연구팀이 지난달 내놓은 오미크론 전염성 연구 결과물은 뉴욕타임스에 소개됐다. 설희씨가 선거 캠페인에 나서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가족 리스크’에 휘말린 이재명·윤석열 후보와 차별화를 노리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