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미투’ 운동을 폄훼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심 후보는 지난 21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김지은씨를 만났다. 심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씨 만남 소식을 알리고 “미투 운동은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큰 용기가 되고, 성평등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역사적 사건이었다”고 했다.
심 후보는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에서 ‘보수는 돈을 주니까 미투가 안 터진다’ ‘나와 남편은 안희정 편이다’ 등 발언이 등장한 것과 관련 “미투 운동을 폄훼하고 대법원이 확정한 권력형 성범죄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여, 2차 가해의 씨앗을 만든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했다.
그는 “대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린 것까지 왜곡하고 조롱하면 도대체 어떤 피해자가 용기를 낼 수 있겠느냐는 김지은씨의 말씀을 무겁게 새겨야 할 것”이라며 “이미 사적 대화를 넘어 광범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씨의 분명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지난 21일 “사담이 공영방송에 의해 공개된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어찌됐든 그 공개 과정에서 상처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그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했었다.
심 후보는 “저 역시 정치 영역에서 미투 운동 이후의 단계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이렇게 아픈 상처를 헤집는 사건이 재발하게 된 것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 당시, 민주당은 그저 한 사람 제명시키고 무마할 것이 아니라, 당 차원에서 뼈를 깎는 성찰과 재발 방지 대책을 책임 있게 내놓았어야 했다”고 지적한 심 후보는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책임은 마땅히 그 권력을 이루는 모든 주체가 함께 짊어지고, 해결했어야 한다”고 했다.
심 후보는 “그때 성폭력과 2차 가해에 대한 명확한 원칙을 확립했더라면, 제2 제3의 권력형 성범죄는 감히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합니다. 김지은이라는 이름이 당당해야 우리 여성들의 삶도 당당해질 수 있다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정치가 답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