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21일부터 5박6일 동안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도는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 버스) 선거전에 돌입했다. 설 연휴를 1주일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열세를 보이는 수도권 민심을 공략하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지하철 1·2·4호선과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등을 골자로 하는 서울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를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01.21. /뉴시스

민주연구원장인 노웅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한때 골든 크로스까지 올랐던 이 후보 지지율이 서울 등 수도권에서 다시 10% 포인트 차이로 빠지고 있다”며 “민주당 입장에선 4자 구도로 경쟁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21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서울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전주 대비 5%포인트 하락한 30%를 기록한 반면, 윤 후보는 7%포인트 오른 35%로 역전을 허용했다. 20일 발표된 NBS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의 서울 지지율은 전주 대비 4%포인트 빠진 30%를 기록한 반면, 윤 후보는 6%포인트 오른 38%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인천·경기에서도 지지율이 2주 동안 3%포인트 빠졌다. 이 후보는 이날 당원들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서울에서 이겨야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을 요새 많이 듣는데 성원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가 싸늘한 민심”이라며 “늘어난 시간만큼 구석구석 더 많은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고 했다.

서울 거리유세 나선 李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거리를 찾아 시민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서 5박 6일 동안 집중 유세를 벌인다. /이덕훈 기자

이 후보 측은 수도권 열세의 제1요인으로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부동산 민심을 꼽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도 “민주당 정부가 부동산 때문에 부족함이 많았는데 사과드린다. 새로 출범하는 4기 민주 정부는 정말로 다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발표한 서울 공약에는 ▲대규모 주택 공급 ▲지하철 1·2·4호선, 경의·중앙선과 경부고속도로(양재~한남 구간) 지하화 ▲은평 서울혁신파크 육성 ▲동북부권 문화·의료·산업 중심지 조성 등 부동산 관련 내용이 대거 포함됐다. 이 후보는 구체적인 주택 공급 지역을 묻는 질문에는 “내용을 정리했는데 너무 부족하다 생각해 더 추가하자고 제가 미뤘다”며 “수도권에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공급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이날 발표한 공약 중 철도 지상 구간·고속도로 지하화, 가상 자산 과세 기준 상향(250만원→5000만원) 등은 윤석열 후보 공약과 유사해 “두 후보의 공약 동조화가 두드러진다”는 얘기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