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18일 중도 성향의 호남 출신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지역선대위원장에 2030세대를 대거 임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전남 함평군 대동면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자택을 찾아 최 교수를 만난 뒤 돌아가고 있다. 2022.01.18/뉴시스

안 후보는 이날 최 교수 고향에 있는 전남 함평 자택을 찾아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안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 교수 선대위 합류를 발표했다. 안 후보는 “평소에도 최 교수를 존경해왔다. 쓰신 책도 열심히 읽었고, 여러 가지 배움을 많이 얻었다”며 “오늘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모시려고 찾아뵀고, 어려운 부탁이긴 하지만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 마음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최 교수가) 캠프의 사상적 중심이 돼 주시고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환경과 우리나라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대중에게 열심히 알려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안 후보에 대해 “우리 사회에 팽배해있는 도덕적 결함이 하나도 없는 분”이라며 “도덕적 결함이 하나도 없는 분만이 대한민국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돕기로 했다”고 했다. 동양철학자인 최 교수는 ‘대한민국 읽기’ 같은 책을 통해 현 정권을 비판했다. 2020년 12월에는 5·18 역사왜곡처벌법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비판하는 시를 발표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공모를 통해 임명한 지역 선거대책위원장 126명 명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2030세대가 24명으로 19%를 차지했다. 신임 서울 선대위원장 6명 중에 20대도 2명 포함됐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 선거 캠페인을 보좌할 ‘2030 청년 서포터스’ 공개 모집에도 나섰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청년들이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만큼 이들을 겨냥한 선거 캠페인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한 ‘단문(短文) 공약’ 발표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오전 페이스북에서 “만 2~7세 어린이들에게 투명 마스크를 무상 지급하겠다”고 했다. 언어를 배우고 익히는 어린이들에게 입 모양이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다. 오후에는 “벤처기업 차등의결권, 민주당은 반대하지만 안철수는 찬성한다”는 글을 올렸다. 벤처 업계에서 요구해온 차등의결권을 집권하면 도입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