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매타버스 시즌2로 인천 부평구 부평문화거리를 방문 즉석연설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14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윤 후보 말이 자주 바뀐다”고 공격했다. 여가부 폐지에 대한 윤 후보 입장이 지지율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는 취지다. 최근 경쟁 후보와 정책 차별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선거에 득표하기 위한 기만 전술이냐, 정말로 지키기 위한 약속이냐는 결국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기업인과 간담회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여가부 문제는 처음엔 성평등가족부라고 (바꾸겠다고) 하다가 갑자기 폐지한다고 한다”면서 “아마 국민께서 다른 요구를 하면 또 바꾸실 것”이라고 했다.

이후 그는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도 윤 후보를 겨냥해 “여가부 기능이나 이름을 바꾸면 될 텐데 어느 날 갑자기 ‘폐지’ 이래 버리면 앞으로 어떤 정책을 언제 어떻게 바꿀지 알 수가 없다”며 “이렇게 말을 수시로 바꾸는 경우가 바로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병사 월급 월 200만원’ 공약을 내놓은 데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이 후보는 “병사 월급 200만원을 제가 발표했을 때는 (국민의힘 측에서) ‘예산이 되겠느냐’는 입장을 취하다가 갑자기 200만원 지원을 말했다”며 “국민의힘 특성이 ‘선거 때는 무슨 말은 못 하나, 다 지키면 나라 망할 공약이라도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인천 부평 문화의거리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이 후보는 ‘상대 후보와의 정책 차별화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정책에는 저작권이 없기 때문에 결국 마지막 판에선 저도 상대의 정책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약속 지킨다고 하지만 그 정치 집단이 과거에 해왔던 이력에서 미래에 어떤 행위를 할지는 알 수 있지 않으냐”라면서 경기도지사 시절 공약 이행률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 아내 김건희씨가 유튜브 채널 직원과 통화한 녹음 파일 방송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법과 상식, 국민 정서에 맞게 결론 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더 나은 변화=이재명, 더 나쁜 변화=윤석열’이라고 쓰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 지지율이 반등 조짐을 보이자 이 후보가 직접 공세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후보는 연일 이번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중도층, 청년 세대 표심(票心)을 겨냥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입주 기업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정치의 존재 이유는 민생에 있고, 민생의 핵심은 결국 경제”라고 했다. 이어 입주 기업인·연구원들을 향해서 “‘정부가 너무 괴롭히는데 이런 건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을 말씀해 달라”며 “불필요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를 해소하는 문제도 의견 주시면 참고할 것”이라고 했다.

빵 만들기 체험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대통령 후보가 14일 인천시 중구에 있는 비영리단체‘꿈베이커리’에서 빵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이 후보는 청년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기성세대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장년층 지원 사업이 청년만큼 수월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 후보는 “지원 확대에는 공감하지만 청년 (몫을) 뺏어서 장년으로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확대도 공식 발표했다. 의료계에서 건보 재정 악화 등의 이유로 “탈모인들의 표가 목적인 ‘모(毛)퓰리즘’”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이 후보가 공약으로 밀어붙인 것이다. 이 후보는 또 “모발 이식에도 건강보험 적용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탈모인들의 고통을 외면한 포퓰리즘으로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정치적 내로남불에 가깝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학생 선수의 학습권·운동권을 함께 보장할 수 있는 정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이모씨가 숨진 배경을 두고 뒷말이 나오는 데 대해 “음모론” “이상한 소설”이라고 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이씨 사망 배경에 대해 “허위 상상으로 얘기했다는 부담감이 커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며 “사람이 어떤 것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의 상상을 진실로 믿는 착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 경찰은 “이씨가 대동맥 파열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소견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