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튜브 채널 관계자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아내 김건희씨와 통화를 녹음해 방송사를 통해 공개할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공세를 예고했고, 국민의힘에선 “불법 녹취를 이용한 정치 공작”이라면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일하는 A씨는 지난 6개월간 김씨와 통화하면서 그 내용을 녹음했고 관련 파일을 공종파 방송 기자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녹음 파일을 입수한 방송사는 조만간 A씨와 김씨 통화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박영선 디지털전환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이른바 ‘김건희씨 통화 파일’과 관련해 “안 들어봐서 모르겠지만,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관계자가 김씨와 통화하면서 녹음한 파일 분량이 7시간에 이른다는 설(說)과 관련해서는 “세상에 어느 대선 후보 부인이 기자(유튜브 채널 관계자를 지칭)와 7시간 통화를 하겠느냐. 그것 하나만 보더라도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짐작이 갈 것”이라고 했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A씨가 지난해 20여 차례, 총 7시간에 걸쳐 김씨와 통화를 했으며 녹음된 음성 파일에는 문재인 정부 비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검찰 수사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기획된 정치 공작”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A씨는 ‘의혹 제기자에 대한 대응을 도와주겠다’는 거짓말로 김건희씨에게 접근하여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며 “선거 시점에 맞춰서 악의적으로 기획된 특정 세력의 정치 공작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서 몰래 녹음하고, 제삼자에게 유포한 것은 현행 통신비밀보호법에 저촉된다며 이날 A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해당 유튜브 채널 대표 B씨는 이날 언론 통화에서 “A씨는 처음부터 (유튜브 채널) 기자라고 신분을 밝히고 통화했다”며 “우리가 보도하면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할까 봐 공익적 차원에서 공영방송에 제보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