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12일 저녁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경기장을 찾았다. ‘롤’은 2030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게임이다. 윤 후보는 유명 롤 프로게이머인 ‘페이커’(본명 이상혁) 선수가 뛰고 있는 ‘T1′이 ‘광동 프릭스’와 맞붙는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윤 후보는 오전엔 게임 업계의 불공정을 해소하겠다며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가 하루 일정 대부분을 온라인 게임에 할애한 것은 게임 주력 이용층인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시 종로구 그랑서울 타워1에서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인 2022 LCK 스프링 개막전을 관전하고 있다. 2022.1.12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대회 경기를 관람했다. 롤은 5명씩 팀을 이뤄 상대팀과 싸우는 대전(對戰) 게임이다. T1 소속 선수 ‘페이커’(이상혁)는 롤 세계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 3회 우승을 한 실력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e스포츠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후보가 오늘 롤 경기 관람 전엔 당사에서 과거 영상을 보며 ‘예습’도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날엔 이준석 당대표가 추천한 하태경 의원을 선거대책본부 산하 게임특별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청년 보좌역들은 롤 경기를 관람하러 가는 윤 후보에게 “갤러그 같은 옛날 게임 이야기를 하면서 ‘겜잘알(게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인 척하지 말라”는 조언을 보고서를 통해 전달했다고 한다. 2030세대 반감을 살 행동을 하지 말라는 취지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8 러시아월드컵 때 국가대표 선수단 라커룸을 찾아가 ‘손흥민 어디 갔어?’라고 한 것처럼 유명 선수한테 민폐를 끼쳐선 안 된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롤 경기 관람 이후 페이스북에서 “게임은 시간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수단”이라며 “게임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세대 간의 인식 차이가 큰 분야에 대해 배우고 공감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e스포츠 화이팅!” - 국민의힘 윤석열(왼쪽에서 셋째) 후보가 12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타워에서 열린 온라인게임‘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022 스프링’개막전에 참석해 직접 쓴 방명록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하태경 게임특별위원장, 이준석 대표, 윤 후보, 원희룡 정책본부장. /이덕훈 기자

윤 후보는 오전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른바 ‘확률형 게임 아이템’(뽑기의 일종) 정보의 완전 공개를 의무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에서 캐릭터를 꾸미거나 능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아이템을 말한다. 게임사가 정한 확률에 따라 돈을 내고 무작위로 받는 방식이다. 그런데 최근 게임사의 확률 조작 논란이 불거져 사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게임 이용자에게 가해졌던 불공정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며 “어떤 상품도 공정 거래를 위해 상품 내용을 소비자에게 정확히 알려줄 의무가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용자 권익보호위원회를 만들어 게이머들이 게임사를 직접 감시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는 게이머들 간 아이템 거래에서 발생하는 게임 사기도 근절하겠다고 했다. 게임 사기는 피해액이 소액인 경우가 많고 처리 절차가 복잡해 피해자들이 고소를 포기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경찰청 등 관계 기관에 전담 기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e스포츠가 10·20세대와 수도권에 편중되지 않도록 지역연고제를 도입하고, 게임접근성진흥위를 설립해 장애인도 게임을 즐길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게임을 질병으로 보던 기존 왜곡된 시선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온라인 부동산 등기부등본 열람(700원) 및 발급(1000원)에 발생하는 수수료를 무료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이용료에 대해 연간 최대 100만원 소득공제를 적용하고, 공영방송의 경우 사극 제작과 국제뉴스 30% 이상 편성을 의무화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 선대위 출범식에서는 “이재명 지사의 경기도, 이재명 시장의 성남은 비리와 부패의 투전판이 됐다”며 “그들이 자행한 부정부패의 실체를 반드시 파헤쳐야 한다”고 했다. 제3 국립현충원 건립 등 경기 지역 공약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