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12일 저녁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경기장을 찾았다. ‘롤’은 2030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게임이다. 윤 후보는 유명 롤 프로게이머인 ‘페이커’(본명 이상혁) 선수가 뛰고 있는 ‘T1′이 ‘광동 프릭스’와 맞붙는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윤 후보는 오전엔 게임 업계의 불공정을 해소하겠다며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가 하루 일정 대부분을 온라인 게임에 할애한 것은 게임 주력 이용층인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대회 경기를 관람했다. 롤은 5명씩 팀을 이뤄 상대팀과 싸우는 대전(對戰) 게임이다. T1 소속 선수 ‘페이커’(이상혁)는 롤 세계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 3회 우승을 한 실력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e스포츠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후보가 오늘 롤 경기 관람 전엔 당사에서 과거 영상을 보며 ‘예습’도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날엔 이준석 당대표가 추천한 하태경 의원을 선거대책본부 산하 게임특별위원장에 임명했다.
국민의힘 청년 보좌역들은 롤 경기를 관람하러 가는 윤 후보에게 “갤러그 같은 옛날 게임 이야기를 하면서 ‘겜잘알(게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인 척하지 말라”는 조언을 보고서를 통해 전달했다고 한다. 2030세대 반감을 살 행동을 하지 말라는 취지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8 러시아월드컵 때 국가대표 선수단 라커룸을 찾아가 ‘손흥민 어디 갔어?’라고 한 것처럼 유명 선수한테 민폐를 끼쳐선 안 된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롤 경기 관람 이후 페이스북에서 “게임은 시간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수단”이라며 “게임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세대 간의 인식 차이가 큰 분야에 대해 배우고 공감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오전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른바 ‘확률형 게임 아이템’(뽑기의 일종) 정보의 완전 공개를 의무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에서 캐릭터를 꾸미거나 능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아이템을 말한다. 게임사가 정한 확률에 따라 돈을 내고 무작위로 받는 방식이다. 그런데 최근 게임사의 확률 조작 논란이 불거져 사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게임 이용자에게 가해졌던 불공정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며 “어떤 상품도 공정 거래를 위해 상품 내용을 소비자에게 정확히 알려줄 의무가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용자 권익보호위원회를 만들어 게이머들이 게임사를 직접 감시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는 게이머들 간 아이템 거래에서 발생하는 게임 사기도 근절하겠다고 했다. 게임 사기는 피해액이 소액인 경우가 많고 처리 절차가 복잡해 피해자들이 고소를 포기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경찰청 등 관계 기관에 전담 기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e스포츠가 10·20세대와 수도권에 편중되지 않도록 지역연고제를 도입하고, 게임접근성진흥위를 설립해 장애인도 게임을 즐길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게임을 질병으로 보던 기존 왜곡된 시선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온라인 부동산 등기부등본 열람(700원) 및 발급(1000원)에 발생하는 수수료를 무료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이용료에 대해 연간 최대 100만원 소득공제를 적용하고, 공영방송의 경우 사극 제작과 국제뉴스 30% 이상 편성을 의무화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 선대위 출범식에서는 “이재명 지사의 경기도, 이재명 시장의 성남은 비리와 부패의 투전판이 됐다”며 “그들이 자행한 부정부패의 실체를 반드시 파헤쳐야 한다”고 했다. 제3 국립현충원 건립 등 경기 지역 공약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