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11일(내일)부터 매일 아침 자신의 전날 발언 등 모든 활동에 대해 30여 명의 청년 보좌역 쓴소리를 듣기로 했다. 2030세대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가 이를 제안했고, 윤 후보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 청년본부는 11일부터 매일 아침 윤 후보에게 전달되는 보고서에 청년 보좌역들 쓴소리를 담기로 했다. 이 보고서에는 윤 후보의 하루 스케줄, 중요 현안 등이 담긴다. 윤 후보가 매일 아침 가장 먼저 확인하는 일일 상황 보고서인 셈이다. 인터뷰를 통해 선발한 30여 명의 청년 보좌역들은 윤 후보가 했던 발언들을 비롯해 선거대책본부 문제점, 정책 개선 사항 등을 총망라해 가감없이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당장 11일 윤 후보에게 전달될 청년 보좌역들의 의견에는 날선 비판도 많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2030세대만을 겨냥한 정책 행보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청년 보좌역은 “너무 2030 위주로만 보이지 않게 속도조절 하면서 전세대를 아우르는 공약과 메시지도 고민하자”고 했다. 실제로 윤 후보는 MZ세대를 겨냥한 공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윤 후보는 9일 페이스북에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이라고 적었다. 지난 6일엔 페이스북에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7일엔 ‘여성가족부 폐지’라고 적은 데 이어 젊은 층이 익숙한 단문 메시지 형태로 병사 월급 인상을 공약한 것이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10일 윤석열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나 ‘달파멸콩’ 행보 등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왔다. 한 청년 보좌역은 “후보 공약을 두고 다른 소리가 나오는 것은 선대본 차원에서 제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 문장 공약 발표 후 백업 자료를 빨리 배포하면 좋겠다” “최근 일정에서 젊은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분위기가 바뀐 것은 보기 좋다” 등 의견도 나왔다. 이 의견들은 모두 수정없이 윤 후보에게 보고된다고 한다. 윤 후보는 2030 세대를 대표하는 청년 보좌역들의 의견을 참고해 자신을 비롯해 선대본부의 문제점을 과감하게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국민의힘이 선거조직을 전면 개편한 뒤 연 첫 회의에서도 청년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1차 회의에는 청년보좌역인 박물관 큐레이터 박수현 씨와 현역 프로 복서 김성헌 씨, 청년본부장인 장예찬 씨와 청년본부 부위원장인 허지훈 씨가 참석했다. 앞서 비대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선대위 체제에서는 총괄선대위원장과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순으로 발언이 진행되며 청년들의 발언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국민의힘이 회의에 청년들을 대거 참석시키고 이들의 발언 비중을 높인 것은 윤 후보의 최근 청년 공략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