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등 야권 대선 지형에 변화가 생기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전략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민주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남은 대선 일정의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상 이재명 후보는 30%대 중반대의 지지율을 보이며 앞서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0%대 후반대로 지지율이 하락했고, 안 후보는 10% 초반대로 상승세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6일 “윤 후보의 지지율이 빠진 만큼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 것”이라면서 “아직 이 후보가 ‘확장’의 단계에 접어들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의 흐름을 낙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여전히 정권 교체 여론이 더 높은 상황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위협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다선 의원은 “야권 후보 단일화까지 너무 많은 조건이 요구되는 상황이지만, 갈수록 보수 지지층들 사이에서 단일화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단일화 과정에 시너지가 붙으면 상당히 위협적일 수 있는데, 현재 이 후보의 지지율은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재명 대 야권 단일 후보’의 구도가 되면 정권심판론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

이 후보 선대위는 일단 야권 상황에 휘말리지 않고 반성과 쇄신 모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국민 입장에서 다양한 분들이 평가선상에 놓이게 돼 정치 발전에 큰 자원이 된다”고 했다. 이 후보 측 인사는 “최근 흐름대로 이재명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수 없이 차곡차곡 득점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건영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태도는 낮고 절박하게, 방향은 경제와 민생”이라며 “골프 칠 때 머리 들면 안 된다는 듯이 잘나갈 때 머리 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여권 지지층 일각에서는 일부 안 후보에 대한 검증과 반대 여론 만들기가 시작된 조짐도 감지된다. 과거 안 후보의 TV 토론 실수 사례 등을 희화화한 동영상 등이 다시 오르내리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30대 이상의 유권자들은 이미 안 후보를 여러 차례 경험했기 때문에 새롭게 ‘안철수 바람’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