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다시 대통령 후보 가족에 대한 검증 공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29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와 장모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직접 나서 김씨의 최근 대국민 사과에 대해 “국민 보기에 불편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 관련 의혹을 거론하며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은 “김혜경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모욕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의 주인이 맞는지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왼쪽)씨가 29일 대구 동구에서 열린 대구사회복지유권자연맹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 26일 대국민 사과를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연합뉴스·고운호 기자

이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서 김건희씨에 대해 “사과를 할 때는 뭘 잘못했다고 해야 하는데 ‘사과를 원하니까 해줄게’라는 (식이면) 국민들이 보기에 불편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영부인 경호 등을 담당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선 “본인에게 생긴 문제를 덮기 위해 제도를 없애겠다는 건 좀 납득이 안 된다”라고 했다. 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김씨가 2005년 3월부터 2006년 8월까지 폴리텍대 시간강사 직위로 강의했으면서 2014년 국민대에 제출한 이력서에는 해당 기간 ‘부교수(겸임)’로 재직한 것으로 돼 있다”며 허위 이력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부교수(겸임)라고 기재한 것은 산학겸임교원으로서 조교수 대우를 거쳐 부교수 대우로 최종 출강했다는 의미”라며 ‘경력 조작’이 아니라 ‘부정확한 기재’라고 했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 장모에 대해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특혜 및 차명 소유 의혹을 빚고 있는 시행사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온요양원을 운영하며 3년간 42억원에 달하는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수취해 왔다”고 주장했다. ESI&D는 윤 후보의 장모와 아내 김건희씨 등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가족회사로 불법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논평에서 “가계를 완전히 달리하는 윤 후보 장모의 결혼 전 일까지 허위 사실을 섞어가며 의혹을 제기하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후보는 혜경궁 김씨가 누구인지 분명 알고 있다. 국민들 앞에 진실을 고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2013년부터 이 후보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인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 2018년 혜경궁 김씨가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의 아내 김혜경씨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검찰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경찰 수사 결과를 뒤집고 김혜경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2017년 ‘혜경궁 김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세월호 유족을 소재로 패륜적인 언사를 한 사실이 있었다”며 “상당수 국민들은 이 ‘혜경궁 김씨’가 바로 김혜경씨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혜경씨와 혜경궁 김씨의 프로필이 ‘성남시 거주’ ‘아들 두 명’ ‘악기 전공’ ‘아이폰 사용’ ‘휴대전화번호 010-37xx-xx44′ 등으로 일치한다며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에 두 명 있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혜경궁 김씨는 트위터에 가입하며 Gmail 아이디를 ‘khk631000′로 썼고 김혜경씨는 분당우리교회 회원 가입 시 ‘khk631000′이라는 동일 아이디를 사용했다는 것도 새로이 알려졌다”며 “새로운 증거도 발견된 만큼 즉시 수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검찰은 2018년 수사로 확인된 여러 정황과 사실관계를 종합해 봐도 트위터 계정이 김혜경씨 것이라고 단정하기 부족하다며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며 ‘가짜 뉴스’로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