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9일 자신의 아들 문제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와 비교되는 데 대해 “대통령 부인은 공적 존재지만, 대통령 아들은 성년이면 남”이라고 말했다.

2017년 1월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경기도 성남 한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마치고 가족들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김지호 기자

이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김씨는 공개 사과를 했는데, 이 후보 아들은 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느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통령 부인은 공적 존재로 권한과 지원이 주어지지 않나”라며 “대통령 아들은 성년인데 남이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 같다. 누가 주장한다고 진실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김씨 논란과 자신의 아들 문제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윤 후보가 영부인 호칭을 사용하지 않고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본인에게 생긴 문제를 덮기 위해 제도를 없애버린다니 납득이 안 된다”며 “퍼스트레이디라는 게 그냥 폼으로 있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부부가 동반해서 해외 갈 때 지원도 하고,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부인) 힐러리 클린턴 경우 독자적으로 국제 활동을 했다”며 “그런 기회를 다 봉쇄하겠다고 하는 게 대체 누구를 위해서냐”고 했다. 이 후보는 김씨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평가를 묻자 “사과할 때는 뭘 잘못해야 사과하는 거지 ‘내가 모르겠는데 사과를 원하니까 해줄게’ 이런 건 조금 국민들 보시기에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김건희씨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나오는데 본인은 표절 논란 학위를 반납했느냐’는 질문에는 “표절 인정한다”며 “내 인생에 (석사 학위가) 별로 꼭 필요한 것도 아니고 잘못했으니깐 반납했는데 (학교에서 학위 취소를) 안 해주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담당 교수 이름으로 문서가 왔는데 ‘이 정도는 야간대학원 학위로는 충분하다’고 왔다”며 “그래서 ‘제발 취소해달라’고 하는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