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평양 조선노동당 청사에서 방북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을 접견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접견에서 김정은은 “중국과 함께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전략적 소통을 긴밀히 할 용의가 있다”며 “양국 인민의 복지와 세계 평화·안정에 마땅한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특히 “현재 국제 형세가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조중(朝中) 우호 협력 관계를 부단히 심화·발전시키는 것은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이는 조선 당·정부의 확고한 의지이자 이미 정해진 정책”이라고 했다.
김정은이 왕 부장을 만나 북중 간의 ‘전략적 소통’을 강조한 것은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 결속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상황에서 북중 간 사전 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정은의 언급에 왕 부장은 “중국은 조선과 함께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의 중요한 공동 인식을 이행하고, 교류·왕래를 긴밀히 하며, 실무적 협력을 촉진해 중조(중북) 전통적 우호에 새로운 시대적 내용을 주입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고 한다.
왕 부장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조가 모두 공동의 이상·신념과 분투 목표가 있다’, ‘복잡한 국제 정세를 맞아 중대한 국제·지역 사무에서 소통과 협조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며 시 주석의 메시지를 김정은에게 전달했다. 김정은이 지난해 9월 방중해 시진핑 주석과 회담한 이후 북중 고위급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또 김정은이 “중국이 대만 등 문제에서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는 정당한 입장과 모든 노력을 굳게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 보도에서는 이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회담장에서는 김성남 노동당 국제비서가 김정은 오른편에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왕 부장과 왕야쥔 주북 중국 대사 등이 자리했다. 왕 부장은 전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 회담했고, 이날은 평양 강동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원’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