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 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중심부에서 전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레바논 민방위대원과 굴착기가 희생자를 수색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 휴전이 발표된 8일(현지 시각)에도 레바논은 합의 대상이 아니라며 레바논 전역에 광범위한 공습을 단행하자, 외교부가 9일 현지 체류 국민의 조속한 출국을 당부했다.

전규석 주레바논 대사는 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체류 교민을 향해 “부디 더 늦기 전에 출국을 진지하게 고려해 주시기를, 가능한 한 조속히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썼다.

전 대사는 “지금은 ‘조금 더 지켜보자’는 선택이 점점 더 위험해지는 시점”이라며 “대사관은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지만, 상황이 악화할 경우 여러분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여건 자체가 제한될 수 있다”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우리 교민 다수가 거주하는 지역들도 이젠 공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지금까지는 레바논 공항을 통한 비행편은 운영 중이지만, 언제든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레바논에는 교민 약 90명, 공관원 약 10명, 동명부대원 180여 명 등의 한국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명부대는 주둔지가 공습 지역과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 영외 활동을 일절 중단한 상태라고 당국자가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를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보고 레바논을 공습하고 있다. 헤즈볼라 거점인 레바논 남부에는 지상군까지 투입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숨진 이들이 최소 182명, 다친 이들이 최소 890명이라고 집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재 사망자를 최소 254명, 부상자를 837명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