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 조현 외교부 장관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외교부

조현 외교부 장관은 9일 저녁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하며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재개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양국 외교장관 통화는 이번이 두 번째다.

조 장관은 미국과 이란이 전날 휴전에 합의하고 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통항 재개를 위한 계기가 마련된 것을 환영했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 “양측 간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돼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내 갇힌 우리 선박 26척을 포함해 각국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이 필요하다면서 “이란 내 우리 국민 안전에 대해서도 계속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중동 정세 및 한·이란 양자 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외교장관 특사를 이란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중동 상황에 대한 이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한다.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 외교 장관 특사 파견 추진을 환영하면서, 관련 사안에 대해 지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조 장관은 지난달 23일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아라그치 장관과 통화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보장 등을 위한 이란의 긴장 완화 조치를 촉구했다.

미국과 이란은 전날 2주간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개방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란이 해협 통과 조건을 걸었고, 페르시아만에 갇힌 각국 선박이 2000척 이상에 달하면서 우리 선박들이 해협을 빠져나오기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게다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9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기뢰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용해야 할 해협 내 대체 항로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이란이 11일 미국과의 첫 대면 회담을 앞두고 기뢰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력을 앞세워 협상력을 높이려는 포석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