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절벽에 직면한 군이 빠르면 2029년부터 최전방 ‘무인(無人) GP’ 운영에 나선다.
30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동부전선 비무장지대 내에 있는 최전방 GP 중 한 곳을 첨단 무인 감시 장비 및 원격 무기를 탑재한 미래형GP로 개편할 계획이다. 군 소식통은 “미래형 GP로 유무인 복합 경계 작전을 위한 체계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무인 GP는 평시에는 병력이 상주하지 않다가, 상황 발생 시 인접 GOP(일반전초)에서 병력이 투입되는 개념이다. 다만 시범사업은 장병이 투입돼 작전 중인 현행 GP에 무인화 장비를 넣어 효용성을 검증하는 단계부터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사람이 없어도 GP의 감시·정찰 효과에 지장이 없도록 수풀투과 레이더, 중거리 카메라, 라이다(LiDAR)가 설치된 타워형 초소를 세워 24시간 감시체계를 유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적의 이상 징후가 식별될 경우에는 40㎜ 유탄발사기와 12.7㎜ 기관총 등 원격조종 무기체계(RCWS)를 활용해 대응한다. 무인GP에서 소형 무인기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GP 운용은 병력절벽으로 현재 수준의 군 규모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이유가 크다는 분석이다. 육군은 지난해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30년까지 인공지능(AI) 기반 경계작전체계를 구축해 병력을 절감하고 경계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정부는 ‘9·19 남북 군사합의’의 선제적·단계적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군사합의를 통해 남북 GP 각각 11개소를 불능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의 국경선화 작업이 계속되고 우리 군 병력 감소는 예정된 상황에서 GP 현대화 추진 필요성을 외면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7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북한은 최근 DMZ 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국경선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며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우리 군의 최우선 책임은 적의 어떤 도발과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최상의 군사 대비 태세를 갖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