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시마 고이치(가운데) 주한 일본 대사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는 27일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중동 정세 악화 등을 언급하며 한일 양국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제 정세로 일본 주변국인 중국의 외교 태도와 군사 동향, 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뿐 아니라 중동 정세의 악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에 따른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진전 등 우려할 만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파트너로서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인 일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했다.

한일은 중동과 동아시아를 잇는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즈시마 대사는 한일 에너지 협력과 관련해 “에너지 안정적 확보를 위해 협력을 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 아이디어가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일한 양국은 서로 협력해 나가는 것이 필수 조건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더욱 구체화, 심화시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이혁 주일 한국 대사는 지난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에너지 분야에서 한·일이 협력해야 할 상황”이라며 “이란 위기에 대비해 양국은 긴밀하게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한·미·일 3국 공조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대북 대응 및 경제 안보를 포함한 안보 분야 협력을 전략적 관점에서 더욱 긴밀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갈수록 어려워지는 세계 속에서 세 나라가 결속을 더욱 강화하고 법의 지배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 질서를 견지하는 동시에 견고한 일미 동맹, 한미 동맹, 그리고 그 전략적 공조를 보여주는 노력을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개최한 미일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다카이치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일·한·미를 비롯한 역내 유사 입장국 간의 네트워크 강화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은 앞으로도 한국을 포함한 유사 입장국들과 함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실현을 목표로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미즈시마 대사는 한일이 이사할 수 없는 이웃이라며 “이웃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와 역사적 배경에서 유래하는 과제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그러나 미래 지향적 정신 아래 자녀와 손자 세대를 위해 관계 기초를 더욱 견고히 하는 일은 우리 현 세대의 책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