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 영상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는 26일 “한국은 중국과 산업·기술·투자 협력을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중국 하이난 보아오에서 열린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 보아오포럼에 보낸 영상 기조연설에서 현 정세에 관해 “전 세계에 불어닥친 불확실성의 파고가 거세다. 중동 상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기술 혁신, 공급망 재편, 인구 구조와 같은 구조적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총리는 “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 공동 번영에 기여하도록 국제 협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 경제 환경이 불확실할수록 아시아의 역내 다자 협력 플랫폼인 RCEP(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과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 협력체) 등을 통해 무역과 투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공급망 안전과 복원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다”고도 했다.

김 총리는 그러나 “역내 협력은 정부 간 합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결국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협력을 지속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 인재 교류, 공동 연구는 장기적으로 지역의 신뢰 자본을 키우는 기반”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리는 이어서 “올해 중국은 15차 5개년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께서 강조하신 바와 같이, 중국은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추진하고 장춘·하이난·옌타이 등에서 국제 협력 시범구 산업 협력 단지와 같은 협력 거점을 조성해 왔다”고 평가했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 “한국은 글로벌 기업과 자본, 기술이 결합되는 이러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서, 중국과의 산업·기술·투자 협력을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를 통해 “한중 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기여하는 협력 모델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과 중국은 같은 바다에서 같은 방향으로 함께 항해하는 배의 입장’이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면서 “이러한 동주공제(同舟共濟)의 정신은 불확실성이라는 도전에 직면한 오늘 더욱 절실하며, 한·중뿐 아니라 아시아 모두에 해당하는 가치”라고도 했다.

김 총리는 애초 포럼에 직접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중동 전쟁으로 인한 경제 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경제본부’의 본부장을 맡게 됐다며 방중 하루 전인 지난 23일 참석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