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최근 한미연합연습 자유의방패(FS) 기간 적 자폭 드론을 가정한 무인기 요격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해병대 전력이 지난 18일 충남 대천사격장에서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 실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자폭 드론 요격 등을 상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8군
18일 미 해병대 전력이 충남 대천사격장에서 무인 표적기 MQM-171A ‘브로드소드’를 띄우고 이를 스팅어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하는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미8군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전력 일부가 지난 18일 대천 사격장에서 무인 표적기 MQM-171A ‘브로드소드’를 띄우고 이를 스팅어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하는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군 전문가들에 따르면 MQM-171A 무인 표적기는 고정익 무인기(드론)로 중형급 전술 무인기 및 자폭 드론 침투 상황을 모사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과정에서 부각된 자폭 드론 위협에 대응하는 훈련을 실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에 따르면 미국 측이 지상에서 적 드론 등의 표적 역할을 하는 MQM-171A를 준비하는 장면과 스팅어를 발사하는 장면 등이 확인됐다. 미군은 “이번 훈련은 방공 합동 전력 및 파트너국 전력 간의 방공 자산 통합 능력을 보여준다”고 했다. 미군이 DVIDS를 통해 MQM-171A를 활용한 요격 훈련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스팅어 실사격 훈련을 앞두고 미군의 무인 표적기 MQM-171A 브로드소드가 지상에 늘어서 있다. 무인 표적기가 샤헤드 등 적 자폭드론 역할을 하고, 지상에서 이를 격추하는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미8군

한국 육군 역시 지난 19일 대천사격장에서 방공무기인 비호복합에서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신궁’을 발사해 무인 표적기를 격추하는 훈련을 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로 MQM-171A 무인 표적기를 요격하는 훈련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는데, 북한의 드론 전력 발전에 대한 대응 차원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해 훈련과 관련해 우리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최근 여러 분쟁에서 도출된 전훈을 연습 시나리오에 반영해 실전성을 높이는 한편, 연합 작전수행태세를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시행됐다”고 밝혔다. 미군의 무인기 요격 훈련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주한미군 방공 자산 일부가 중동으로 반출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평상시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방공 전력을 한반도에 신속 배치해 적 공중 위협에 대응하는 성격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육군이 한미훈련기간인 2026년 3월 19일 서해안 대천사격장에서 방공무기인 비호복합에서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신궁’을 발사해 무인 표적기를 격추하는 훈련을 했다./미8군

군 안팎에서는 개전 초 북한이 드론으로 한반도의 군사·통신 시설을 타격해 방공 능력을 약화시킨 뒤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공격하는 전술을 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은 러시아와 이란에서 드론 기술을 이전받은 정황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북한은 지난해 7월부터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아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샤헤드-136을 생산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자폭 드론으로 선제타격을 하고 기갑 전력으로 전투를 마무리하는 북한의 전투 교리 변화도 관찰되고 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19일 FS 훈련을 마무리하며 “훈련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으며, 준비 부족에 변명의 여지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