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신형 주력 전차 ‘천마-20’과 자폭 드론을 결합해서 적 방어선을 돌파하는 훈련을 지도하며 “전쟁 준비 완성”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 위원장이 전날 인민군 수도방어군단 직속 평양 제60훈련기지를 방문해 보병 및 탱크병 구분대들의 협동 공격 전술 연습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우리 군대의 각급은 격양된 기세를 조금도 늦춤 없이 계속 비상히 고조시켜 전쟁 준비 완성의 비약적인 성과로 이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지난 9~19일 실시된 연례 한미 연합 연습 ‘자유의 방패’(FS) 종료에 맞춰 우리 방어선을 돌파하는 훈련을 하며 ‘전쟁 준비 완성’을 언급한 것이다.

김정은(앞줄 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제60훈련기지에서 김주애(앞줄 가운데)가 조종하는 신형 전차 차체 위에 앉아 있다. 20일 조선중앙TV는 조종석에 앉은 김주애가 전차를 모는 영상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이 신형 전차 차체 위에 앉아 있는 가운데 딸 김주애가 조종석에 앉아 전차를 직접 모는 모습이 담긴 30초 분량의 영상도 공개했다. 김주애는 한미 연합 훈련 기간 북한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군사 훈련 현장 방문에 모두 동행했다.

이날 북한군은 ①자폭 무인기(드론)로 적 지휘 거점과 진지를 타격하고 ②대전차 미사일로 잔존하는 적 기갑 부대를 타격한 뒤 ③기갑 및 보병 전력을 투입하는 3단계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군이 과거의 포병이나 방사포 중심 사전 타격에서 자폭 드론을 통한 적 기갑 전력 선제 무력화로 중점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저가 자폭 드론과 고가 대전차 미사일을 순차적으로 ‘섞어 쏘기’ 하고, 기존 주력 공격의 자리를 전차에서 저가 자폭 드론으로 변화시키는 등 핵심 군사 교리를 현대전에 맞게 발전시키고 있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신형 전차가 “대전차미사일과 무인기를 ‘100%의 명중률’로 요격하며 능동 방어 체계 효율성을 ‘뚜렷이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능동 방어 체계는 적의 대전차 무기가 접근할 때 자동으로 반응해 요격하는 체계를 뜻한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의 경험을 반영해 적의 자폭 드론 및 대전차 미사일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주력 전차인 K2 흑표와 K1에는 능동 방어 체계가 탑재돼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