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지난 9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 연습 ‘자유의 방패’ 기간에 미국판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최신형 방공 시스템 ‘간접 화력 방호 능력(IFPC)’ 체계 운용 연습을 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360도 전방위 탐지·교전 능력을 갖추고 아음속 순항미사일·드론·로켓포·박격포 공격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이 체계는 지난해 미군 해외 주둔 기지 중 처음으로 한반도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8군은 본지에 “IFPC가 한미 연합 연습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미8군은 “이번 훈련 기간 IFPC를 미 육군 통합 전투 지휘 체계(IBCS)에 통합해, 한국 다층 방어 체계 일환으로서 성능을 평가했다”고 했다. 저고도 탐지가 가능한 IFPC와 고고도 지역 방어 체계인 사드(THAAD), 중간 고도 요격 체계인 패트리엇 레이더 등을 연계해 다층(多層) 요격 훈련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주한미군 장병들이 지난 16일 모처에서 최신형 방공시스템인 ‘간접 화력 방호 능력’(IFPC) 체계 운용 연습을 하고 있다. 미국판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IFPC의 한미 연합 연습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한미군 페이스북

사드는 최저 요격 고도가 40㎞로, 이보다 낮게 저공 침투하는 적 드론·순항미사일에는 대응하지 못한다. IFPC는 이런 사드의 음영 지역을 보완해준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IFPC는 패트리엇·사드보다 ‘가성비’가 좋은 1발당 10억원 미만의 요격 미사일로 적 드론과 순항미사일 등을 막는 무기 체계”라고 했다. 다만 IFPC도 사드만이 가능한 종말 단계 고고도 미사일 요격 능력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IFPC는 공대공 미사일인 사이드와인더를 지상형으로 개량한 요격 미사일 등을 발사해 적 자폭 드론과 박격포 등을 막아낼 수 있다. 그래서 IFPC 배치는 중국과 북한의 드론 전력 증강에 대한 대응이란 해석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 북한 및 주변국의 자폭 드론 공격 시나리오를 반영해 진행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 전쟁부(국방부)의 마이클 더피 획득·유지 담당 차관은 17일(현지 시각) 미 하원 청문회에서 주한미군 사드 반출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절실하고 긴급한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산을 재배치할 수 있는 유연성과 능력은 우리 시스템의 엄청난 강점”이라고 했다. 경북 성주의 사드 1개 포대 중 일부 전력이 국외 반출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