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1개 포대 중 일부가 중동에 차출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북 성주 기지 내에 사드 레이더와 발사대 일부가 남아 있는 위성 사진이 16일 공개됐다. 일부 전력이 국외로 반출됐더라도 북한의 도발 탐지와 요격 임무 수행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핵 비확산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 미들버리대 국제연구소 교수는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민간 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지난 12일 성주 기지 상공에서 촬영한 위성 사진을 공유했다. 사드 체계의 ‘눈’ 역할을 하는 AN/TPY-2 레이더와 일부 발사대가 기지 내부에 있는 것을 식별할 수 있는 사진이었다. 루이스 교수는 “미국이 일부 요격 미사일을 한국에서 중동으로 재배치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12일 기준으로 현장에는 최소 4기의 발사대와 AN/TPY-2 레이더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해당 위성 사진에서는 사드 레이더와 발사대가 3기만 확인된다”면서도 “사드 발사대가 재배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동 사태 이후 국내 언론을 통해 성주 기지 내 사드 발사대 자리에 패트리엇 발사대가 설치된 사진이 공개된 적도 있지만, 현재는 기지 내에 사드 발사대 3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 3일 경북 성주 소성리 일대 방범 카메라 영상을 통해 사드 발사대 6기가 기지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사드의 전면 중동 재배치설이 확산했다. 그러나 주한미군과 정부는 국내에 배치된 1개 포대 중 무엇이 얼마나 반출됐는지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통상 사드 1개 포대는 레이더 1기, 전술통제소, 발사대 6기(발사대당 미사일 8발, 총 48발)로 구성된다. 6기의 발사대 중 일부가 중동으로 반출됐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군 안팎에서는 발사대 자체가 국외 반출됐을 가능성보다는 발사대 내부의 요격 미사일만 분리해 중동으로 보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군 소식통은 “(위성에 포착되지 않은) 나머지 사드 발사대가 경기 오산기지나 경북 왜관 캠프 캐롤 등 국내 다른 기지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