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인 '대구경방사포'의 발사 장면.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전술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600㎜ 초대형 방사포를 현재까지 80여 대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방부의 평가가 나왔다. 중동 사태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패트리엇 등 주한미군 방공자산 일부가 반출된 가운데, 북한은 대남 타격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방정보본부는 12일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생산 현황을 묻는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 질의에 “현재까지 북한의 600㎜ 초대형 방사포 이동식 발사 차량(TEL)은 총 80여 기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달 노동당 제9차 대회를 앞두고 발사관 5개가 탑재된 개량형 600㎜ 초대형 방사포 수십 문을 공개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방사포를 사열하며 “전략적인 사명수행에도 적합화”된 “초강력 공격무기”라고 했다. 앞서 2022년 말 발사관 6개가 탑재된 초대형 방사포를 공개하면서도 김정은은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공격형 무기”라고 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 주장대로라면 초대형 방사포에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장착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화산-31은 북한이 2023년 상반기에 공개한 핵탄두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80대가 실전 배치될 경우 400여 발이 넘는 방사포탄을 연달아 발사할 수 있다”며 “일부에는 전술핵을 탑재해 한·미 방공망에 과부하가 걸리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국방정보본부는 이 방사포가 “아직까지 작전(실전) 배치는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나란히 총 쏘는 김정은·김주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실내 사격장에서 딸 김주애와 함께 신형 권총을 사격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8일에도 김주애가 소총 사격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

국방정보본부는 또 북한의 드론 전력 현황과 관련해 “러시아의 AI 관련 기술과 실전 데이터가 북한에 지원될 경우 AI 기반 무인 공격 체계 개발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 AI 기능이 추가되면 요격이 더욱 어려워진다. 강대식 의원은 “북한이 초대형방사포와 AI 드론까지 개발할 경우 현 방공 체계로는 막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주한미군 자산이 빠져 나가는데도 방위태세에 문제 없다는 현 정부 인식에 우려가 크다”고 했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이 지난 11일 딸 김주애와 함께 권총 등 휴대용 무기를 생산하는 군수공장을 시찰했다며, 김정은과 김주애가 실내 사격장에서 나란히 권총 사격을 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가 김주애의 사격 장면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노동신문은 지난달 28일 주애가 소총 사격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