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초대 국방장관을 지낸 이상희(예비역 육군 대장)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명예고문이 10일 별세했다. 항년 81세.
군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육사 26기 1970년 임관, 제30기계화보병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제5군단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및 작전본부장, 제3야전군사령관, 합참의장 등 군 요직을 두루 맡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합참의장으로 있으며 전시작전통제권을 2009년쯤 이양하려는 미국을 설득, 2012년으로 늦추는 한편 전작권 전환 때까지 미군이 한국군의 부족한 전력을 지원키로 하는 합의를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역 후에는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동북아 정책연구센터의 비상근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다가 이명박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국방장관 퇴임 이후로는 한국국가전략연구원(KRINS)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군 원로로서 안보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본지 인터뷰에서는 “미국이 북한 핵 보유를 인정하며 군축회담을 추진한다면, 대한민국의 핵무장도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패한 ‘북한의 비핵화’를 계속 목표화해 매달리는 천진함에서 탈출해야 하고, (미국의) ‘확장억제’가 최선이란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재임 시절 정부가 국방예산 증액분을 대폭 삭감하려 하자 ‘삭감을 재고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청와대에 보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순영씨, 아들 왕섭씨, 딸 주연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6시 4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