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경북 영주시 야산에 추락한 F-16C 전투기의 사고 원인은 ‘공중 충돌’이었다고 공군이 4일 밝혔다. 전투기 2대가 편대 비행을 하다가 공중에서 ‘접촉 사고’가 일어났고, 그중 조종이 어려워진 한 대의 조종사가 비상 탈출했다는 것이다.

공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공군 충주기지에서 F-16C 전투기 2대가 ‘야간 투시경 착용 고난도 전술 훈련’을 위해 이륙했다. 사고는 2대의 전투기가 훈련을 다 마치고, 육안으로 항공기 손상 여부 등을 상호 확인해 주는 최종 필수 절차인 ‘전투 피해 점검’을 실시하다가 일어났다. 점검 중 임무 공역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 선회하는 과정에서 1번기의 좌측 연료탱크가 2번기의 우측 날개에 부딪혔고, 이후 2번기 조종 계통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고도가 계속 낮아져 2번기 조종사가 비상 탈출했다. 1번기는 충돌 이후 무사 복귀했다.

공군 F-16C 전투기.

공군 사고조사단은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1번기 조종사가 2번기와의 거리를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해 접촉 사고를 낸 것으로 판단했다. 야간투시경을 착용하면 시야가 좁아지고 원근감이 떨어진다. 1번기 조종사의 비행시간은 약 500시간, 2번기 조종사는 약 1000시간으로 알려졌다.

비행 훈련 중 공중 충돌 사고가 처음은 아니다. 2022년에도 공군 훈련기 KT-1 2대가 경남 사천 상공에서 충돌해 모두 추락하고 탑승자 4명 전원이 사망한 적이 있다.

공군에서는 지난해부터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KF-16 전투기 2대가 실사격 훈련 중 표적 좌표를 잘못 입력했다. 포천 일대 민가 등에 폭탄 8발이 떨어져 66명이 다쳤다. 지난해 4월에는 훈련 중이던 KA-1 공중통제공격기에서 조종사가 외부 무장 투하 버튼을 잘못 눌러 기관총과 연료탱크 등이 낙하했다. 지난해 6월에는 KF-16 전투기 조종사가 미국 알래스카에서 훈련 중 유도로를 활주로로 착각해 오진입한 뒤 이륙을 취소하려다가 기체에 불이 붙는 사고가 있었다. 공군은 “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송구하다”며 “비행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예방 활동에 진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