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반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에 있던 우리 교민들이 육로를 이용해 인접국으로 대피했다고 외교부가 3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에 체류하던 교민 23명은 2일 새벽(현지 시각) 수도 테헤란에서 출발해 인접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 3일 오후 도착했다. 주이란 한국대사관에서 빌린 버스 2대를 이용해 중간 기착지에서 1박을 포함, 육로로 만 하루가 넘게 걸렸다. 대피 차량이 테헤란에서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테헤란 일대에 공습이 전개되기도 했고, 안개가 심해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고 한다.
외교부는 교민들이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로 이동해 4일 한국 또는 제3국으로 개별 출국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이도희(58) 감독과 이란 프로축구 리그에서 활동 중이던 이기제(35) 선수도 대피 일행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교민 가운데 대피 의사를 표시한 60여 명도 3일 오전 주이스라엘 한국 대사관에서 마련한 버스로 출발해 이날 오후 이집트에 도착했다.
일부가 대피하면서 현지에는 이란 30여 명, 이스라엘 500여 명의 교민이 남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의 추가적 수요가 있으면 안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다른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교민·관광객의 철수 지원에도 착수했다. 현재 중동 지역 13국에는 우리 국민 2만1000여 명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피가 필요한 경우 계획에 따라서 구체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의 이란 사태 관련 당정 간담회에서도 현지 교민 안전과 국내 에너지 수급이 중점 논의됐다. 국정원은 ‘중동 상황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중동 전(全) 거점과 함께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하며 교민 대피를 지원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