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서해상에서 대규모 공중 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중국이 전투기를 긴급 출격하면서 한반도 인근에서 미·중 전력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19일 나타났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주한미군 F-16 전투기 10여 대가 지난 18일 오산 기지를 출발해 서해상의 한·중 방공식별구역 중첩 지점까지 기동했다. 미 전투기가 중국 방공식별구역(CADIZ)으로 접근함에 따라 중국도 전투기를 출격시키면서 양측 전력이 서해상에서 한때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다.
미국 측은 훈련에 앞서 우리 측에 훈련 사실을 통보했는데, 구체적인 훈련 계획이나 목적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군 당국은 훈련 사실을 인지한 뒤 미 측에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한미군의 공군 전력이 서해에서 독자 훈련에 나선 건 이례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행보라는 것이 군 안팎의 평가다. 지난해 11월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은 러시아 북부함대, 중국 북부전구, 북한군 모두에게 비용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미 당국은 주한미군이 중국과 러시아 견제에도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시사해 왔다.
이번 훈련은 한국 공군이 참여하지 않은 미군 단독 훈련이었고, 주한미군은 한국군에 훈련 계획이나 목적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18일 경기 평택 오산기지를 이륙한 주한미군 전투기 여러 대는 서해에 출격해 한국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중간 지점까지 진입해 초계비행을 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미군 전투기들이 중국 방공식별구역으로 접근하자, 중국도 전투기를 대응 출격시키면서 미국과 중국 전투기가 서해상에서 한때 대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전투기들이 중국 방공식별구역 근처까지 진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방공식별구역은 항공 위협을 조기 식별하기 위해 임의로 설정한 선으로 국제법상 영공과는 다르지만, 군용기의 경우 상대국 방공식별구역 근접에 앞서 비행 계획 등을 미리 통보하는 게 국제적 관행이다. 한국의 방공식별구역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3월 미국이 설정했고,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은 2013년 11월 중국이 자체적으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