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중 연합훈련인 ‘쌍매훈련’ 횟수가 기존 연간 8회에서 4회로 조정됐다. 공군이 지난해 8회로 계획했던 쌍매훈련을 4회만 실시한 것도 뒤늦게 알려졌다. 북한이 반발해온 한미연합훈련을 ‘조정’해 최소화하려는 정부 기조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군 안팎에서는 “쌍매훈련 외의 다른 연간 한미연합 기동 훈련도 평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공군은 9일 “오늘(9일)부터 13일까지 오산기지에서 올해 첫 쌍매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쌍매훈련은 각 훈련 차수별 참가 전력을 2배 이상 확대하고 훈련 소티(sortie·출격 횟수)도 대폭 늘리는 대신, 연간 훈련 횟수는 8회에서 4회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쌍매훈련’은 한반도 내 한·미 전투기들이 양국 공군기지에서 교대로 실시하는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이다. 올해 첫 훈련에는 한국 공군 KF-16·F-35A·FA-50과 미 공군 F-16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공군은 훈련 축소에 대해 “미군 A-10 퇴역과 전력 개편 등의 여건을 고려해 한미가 협의한 횟수”라고 답했다. 지난해 주한미군 A-10이 전부 퇴역한 만큼 관련 훈련 소요가 줄었고, 과거 훈련보다 참가 기체를 2배 이상 늘려 훈련 질은 높였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번 쌍매훈련 횟수가 절반으로 토막난 데에는 현 정부의 훈련 축소 기조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군은 상반기 주요 한미연합훈련인 지휘소연습(CPX) 프리덤실드(FS)를 다음 달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휘소 훈련과 연계된 기동 훈련(FTX)은 한미연합훈련기간 집중하지 않고 연중 분산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으로 쌍매훈련 역시 FS 기간에는 이뤄지지 않게 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진 작년 8월 을지프리덤실드(UFS) 한미연합연습 당시에 군은 폭염 등을 이유로 FTX 40여개 중 22개는 9월에 ‘분산 실시’한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 9월 중에는 5~6개만 진행됐고, 작년 12월이 되어서야 22개 훈련이 모두 종료됐다. 이 가운데 2개는 한미연합이 아닌 한국군 단독으로 이뤄졌다. 군 관계자는 “미국 일정 문제 등도 있어서 계획한 훈련을 다 하기는 어렵다”며 “쌍매훈련 ‘반토막’은 향후 기동 훈련 축소의 예고편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