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오른쪽)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30일 오후 일본 해상자위대 요코스카 총감부에서 친목활동으로 탁구를 하고 있다. /국방부

일본을 방문 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30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 친목 활동으로 탁구를 했다. 국방장관 간 ‘탁구 한일전’이 펼쳐진 것이다.

이날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기지에서 약 55분간 국방장관 회담을 한 후 안 장관과 고이즈미 방위상은 회담장 옆 친목 행사를 위해 마련된 회의실로 이동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이 안 장관의 취미가 뭔지 파악해 탁구 경기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탁구장에 들어선 두 장관은 곧장 회담 때 착용한 넥타이를 풀고 양복 상의를 벗고 와이셔츠 차림으로 경기에 임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안 장관에게 공을 건네면서 “공을 10번만 서로 넘기자”고 제안했고, 양국 장관은 가볍게 목례한 뒤 탁구를 시작했다.

안규백(오른쪽)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30일 오후 일본 해상자위대 요코스카 총감부에서 탁구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안 장관 서브로 시작된 첫 번째 대결에서 랠리가 9번 만에 끝나자 고이즈미 방위상은 탄성을 지르며 “아쉽다”고 했다. 다음 대결은 랠리가 16번 이어졌고, 안 장관이 친 공이 네트에 걸리면서 끝났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공에) 스핀이 걸렸다. 역시 잘하신다”고 안 장관을 칭찬했다. 양 장관은 네 차례 대결에서 2대2 무승부로 짧은 탁구 교류를 마무리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다른 나라 장관과 탁구를 한 적이 있는지 물었고, 안 장관은 “다른 장관과는 처음이지만 탁구는 매일 치고 있다”고 답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더 연습하겠다”고 했다.

국방부는 “안 장관과 고이즈미 방위상이 서로의 수준 높은 탁구 실력을 인정하며 친밀감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안규백(오른쪽)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30일 오후 일본 해상자위대 요코스카 총감부에서 약식 탁구 게임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양국 장관의 이런 우호적 분위기는 회담에서도 확인됐다. 안 장관과 고이즈미 방위상은 회담 뒤 발표한 공동 보도문에서 “대한민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간 인도주의적 목적의 수색·구조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한일 수색·구조 훈련(SAREX)을 9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정상회담 후 ‘드럼 합주’를 한 데 이어 한일 고위급 간 ‘소프트 외교’가 이어지고 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취임 후 상대국 장관들과 운동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도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과 체력 단련을 함께하며 결속을 과시했다. 헤그세스는 1980년생, 고이즈미는 1981년생으로 비슷한 또래인 두 사람은 육군 기지 내 트레이닝센터에서 몸을 같이 풀고 팔굽혀펴기 등을 하며 땀을 흘렸다.

피트 헤그세스(사진 위)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이 지난 15일 함께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미 국방부

1961년생인 안 장관은 자신을 “탁구인”이라고 밝힐 정도로 정치권에서 ‘실력자’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탁구 모임에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