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JD밴스 부통령을 만나 한미 관계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국무총리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구속과 한국 정부의 쿠팡 조사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 총리는 밴스 부통령과 약 50분간 회담한 뒤 주미 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회담 내용을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던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 대표인 손 목사가 지난해 9월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구속된 것에 대해서 “미국 일각에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한국은 정치와 종교가 엄격하게 분리돼 있는 상황에서 선거법 위반에 대해 조사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통일교 수사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종교적인 차원이 아니라 불법 정교 유착 측면에 대한 수사”라고 했다. 그러자 밴스 부통령은 “한국의 시스템을 존중한다”면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도 오해가 없도록 잘 관리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밴스 부통령은 또 “미국 기업인 쿠팡이 한국이라는 (미국과) 다른 시스템에서 처하는 다른 상황은 충분히 이해하겠다”면서도 “(쿠팡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김 총리는 “(쿠팡을 통해) 우리 국민 상당수의 정보가 유출된 상황에서, (쿠팡이) 그에 대한 보고를 5개월 이상 지연한 문제가 있었고, 최근에는 대통령과 총리를 향해 근거 없는 비난까지 했다”고 답했다고 했다.

김 총리가 말한 ‘근거 없는 비난’이란 쿠팡 일부 투자사들이 무역대표부(USTR)에 한국 정부에 대한 조사를 청원하면서, 김 총리가 쿠팡에 대해 “마피아를 소탕할 때와 같은 각오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것을 가리킨다. 김 총리는 지난해 ‘마피아 소탕’ 발언을 할 때 쿠팡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는 문건을 준비해 가서 밴스 부통령에게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나 밴스 부통령은 “이 문제가 양국 정부 사이에 과열되지 않게 상호 잘 관리해 나가면 좋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후의 쿠팡 진행 상황에 대해 팩트를 있는 그대로 최대한, 가장 신속하게 공유하겠다”고 했다.

밴스 부통령의 우려를 두고 정치권에선 미국 정부의 이재명 정부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 8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내란 특검팀의 오산 미 공군기지 압수 수색, 순직 해병 특검팀의 김장환·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대한 압수 수색을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