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다음 달로 예정된 2026년 육·해·공군 사관학교 신임 장교 임관식을 ‘합동 임관식’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실무 준비에 나선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현 정부는 12·3 비상계엄의 주요 인물들을 배출한 육사 힘을 빼기 위해 육·해·공사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데, 합동 임관식이 그 ‘신호탄’이란 해석이 나온다.
군 당국에 따르면 올해 육·해·공사를 졸업하고 임관하는 사관생도들은 충남 계룡대에서 ‘합동 임관식’을 하게 된다. 지난해까지 육사는 서울 노원구, 해사는 경남 창원시, 공사는 충북 청주시의 교내 연병장에서 각각 졸업 및 임관식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졸업식만 따로 하라는 것이다. 육군은 계룡대 합동 임관식 준비를 총괄할 대령급 장교를 5주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합동 임관식을 통해 각군(各軍)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라고 했다. 하지만 과거 각군의 저항이 심했던 육·해·공사 통합을 준비하면서, 임관식부터 합치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합동 임관식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열린 적 있다. 하지만 육·해·공사와 육군3사관학교, 간호사관학교의 임관자 5000여 명과 가족까지 계룡대에 모여 큰 혼잡이 따른다는 이유로 폐지됐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육·해·공사 통합도 각군과 예비역 단체의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올해는 육군3사·간호 사관학교는 제외하고 육·해·공사만 합동 임관식을 할 예정이다.
군 교육기관 통합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난 대선 공약이었다. 지난해 국정기획위에서는 서울 육사와 경북 영천의 육군3사를 통합한 뒤, 해사·공사와도 통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지난 22일 국방부 ‘민관군 합동 자문위’는 ‘국군사관학교’를 신설하고 육·해·공사 등은 그 산하의 ‘단과대’ 개념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국방부에 권고했다. 1·2학년 때는 통합 수업, 3·4학년 때는 각군 사관학교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국방부는 이 권고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의뢰한 사관학교 통합 및 개편 방식 관련 연구 용역 결과를 보고 방향을 정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