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하원의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치를 우려하는 미 하원 의원들에게 “쿠팡에 대한 차별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2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연방 하원 여야 의원 8인과 회동했다. 일부 의원들은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관해 문의했고, 김 총리는 “쿠팡에 대한 차별적인 대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한미 관계는 신뢰 관계에 있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지난해 9월 미 이민세관단속국이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 317명을 체포·구금했던 사건을 거론하면서 “한국은 ‘조지아 사건’이 한국 노동자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로부터) 차별받은 사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쿠팡도 미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취한 조치가 아니며, 쿠팡을 전혀 차별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공급망과 조선(造船) 등 한미 간 경제 안보 분야 협력도 거론됐다. 김 총리는 “이번 방미를 통해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의 이행을 가속화하는 등 한미 관계를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총리실은 의원들이 한미 동맹에 대한 미 의회의 흔들림 없는 초당적 지지를 강조했고, “한미 간 핵심 광물 공급망 등 경제 안보와 조선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한·미·일 협력 또한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의원들은 김 총리에게 “각자의 지역구 내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 등 기여가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과 지역 경제 발전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에 관심을 갖고 진출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의원들은 이어서 영 김 의원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미 당국이 연 최대 1만5000건의 전문직 비자를 발급할 수 있게 하는 ‘한국 동반자법’을 발의해 법안이 하원에 계류 중이라고 소개하고, “법안의 통과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동에는 공화당 영 김, 조 우리슨, 마이클 바움가트너, 존 물레나, 라이언 매켄지 의원, 민주당 아미 베라, 메릴린 스트릭랜드, 데이브 민 의원이 참여했다. 김 총리는 일부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 문화를 주제로 미국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김 총리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을 찾아 헌화하고,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미 청년들과 함께 한국 문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에서 김 총리는 “한국 문화가 주목받는 근간에는 최근 잊히고 있는 연대, 정, 가족 등 긍정적이고 선한 가치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12·3 비상계엄 당시 한국인들이 K팝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왔다면서, “민주주의는 한류의 근간이자 한류의 보편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저녁에는 워싱턴 지역 동포들과 간담회를 했다. 김 총리는 “40년 만에 총리가 미국을 방문한 데서 볼 수 있듯이, 한미관계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모국의 도약에 동포 2~3세대의 역량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님은 동포 사회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고, 미국을 다녀오신 후 국무회의와 업무 보고 등에서 동포 사회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