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1일 국방부가 북한이 성주 사드 포대를 촬영하기 위해 날려보낸 무인기를 공개했다. 국방부는 “조사 결과 이 무인기는 북한 강원 금강군에서 이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강원 인제에서 발견된 이 무인기는 사드 기지 등 사진 551장을 찍었다./남강호 기자

북한은 한국이 지난 4일과 작년 9월 북한에 보낸 무인기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현 정부를 맹비난했다. 북은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며 대남 보복 가능성도 언급했다. 북한은 2014년 이후 약 10차례 한국에 대한 무인기 도발을 감행했지만 단 한 차례도 이를 시인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북한의 무인기 도발은 2014년 처음 시작됐다. 경기 파주와 백령도, 강원 삼척에서 추락한 북한 무인기가 잇따라 발견됐다. 군이 무인기 잔해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무인기 발진·복귀 지점은 북한이었다. 무인기에서는 청와대 상공을 찍은 사진 파일도 나왔다. 하지만 북한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남측이 날조한 모략극”이라고 주장했다.

김홍철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무인기 관련 북한 총참모부 성명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을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이날 국방부는 한국이 무인기를 또다시 침투시켰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우리 군의 작전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며 민간 영역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2017년 6월 강원 인제에 추락한 북한 무인기에서는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와 강원도 군부대 일대를 찍은 사진 파일 551장이 발견됐다. 우리 군 당국은 해당 무인기가 북한 금강산 인근에서 발진한 것으로 분석했지만 북한은 시인하지 않았다.

2022년 12월에는 북한 소형 무인기 5대가 수도권 영공을 침범했다. 무인기는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5시간 동안 한국 상공을 돌아다녔다. 이 가운데 1대는 당시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부근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까지 침투했다.

2014년 4월 11일 김종성 UAD 체계개발단장이 오전 대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북 추정 무인기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며 무인기에 탑재된 부품과 카메라 제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신현종 기자

하지만 북한은 이 도발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인근까지 날아든 북한 무인기 도발에 대응해 우리가 ‘상응 조치’로 북한에 무인기를 보냈다고 발표하자 북한은 “전쟁의 불씨를 지피는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반발했다.

북한은 2024년 10월 외무성 중대 성명으로 한국이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보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며 “또다시 발견될 때는 끔찍한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또 국경 인근 북한 포병 부대에 ‘완전 사격 준비 태세’도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전문가는 “지난 10여 년간 한국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던 북한이 ‘건수 잡았다’는 식으로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