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한국이 지난 4일과 작년 9월 북한에 보낸 무인기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현 정부를 맹비난했다. 북은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며 대남 보복 가능성도 언급했다. 북한은 2014년 이후 약 10차례 한국에 대한 무인기 도발을 감행했지만 단 한 차례도 이를 시인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북한의 무인기 도발은 2014년 처음 시작됐다. 경기 파주와 백령도, 강원 삼척에서 추락한 북한 무인기가 잇따라 발견됐다. 군이 무인기 잔해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무인기 발진·복귀 지점은 북한이었다. 무인기에서는 청와대 상공을 찍은 사진 파일도 나왔다. 하지만 북한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남측이 날조한 모략극”이라고 주장했다.
2017년 6월 강원 인제에 추락한 북한 무인기에서는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와 강원도 군부대 일대를 찍은 사진 파일 551장이 발견됐다. 우리 군 당국은 해당 무인기가 북한 금강산 인근에서 발진한 것으로 분석했지만 북한은 시인하지 않았다.
2022년 12월에는 북한 소형 무인기 5대가 수도권 영공을 침범했다. 무인기는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5시간 동안 한국 상공을 돌아다녔다. 이 가운데 1대는 당시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부근에 설정된 비행금지구역까지 침투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 도발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인근까지 날아든 북한 무인기 도발에 대응해 우리가 ‘상응 조치’로 북한에 무인기를 보냈다고 발표하자 북한은 “전쟁의 불씨를 지피는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반발했다.
북한은 2024년 10월 외무성 중대 성명으로 한국이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보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며 “또다시 발견될 때는 끔찍한 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또 국경 인근 북한 포병 부대에 ‘완전 사격 준비 태세’도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전문가는 “지난 10여 년간 한국에 무인기를 침투시켰던 북한이 ‘건수 잡았다’는 식으로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