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측 영공을 침입했다는 무인기를 보낸 주체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11일 말했다. 소형 무인기 탐지·추적의 어려움이 재차 확인된 것으로 ‘북으로 가는 무인기도, 북에서 오는 무인기도 못 찾는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0일 북한군은 자신들이 ‘전자 공격’으로 강제 추락시킨 무인기들이 “민간인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민감한 전선 지역에서 주간에 이륙”했다고 밝혔다. 북측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일 개성시에 추락한 무인기는 그날 낮 12시50분쯤 인천 강화도 일대에서 이륙했다. 지난해 9월 27일 개성 지역 논에 추락한 무인기는 그날 오전 11시 15분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일대에서 이륙했다. 두 곳 모두 남북 접경지로 ‘드론 비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군을 포함한 정부 당국이 모두 드론 이륙 사실을 탐지하지 못한 것이다.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는 날개 길이가 2m보다 작은 소형 무인기로 추정된다. 날개를 분리하면 소형차 트렁크에도 실을 수 있는 크기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관상 1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한 중국 ‘스카이워커 타이탄 2160’ 무인기와 유사하다”고 했다. 다만 꼬리 날개 형태 등 외형이 중국산 기성품과 100% 일치하지는 않아 상용 부품을 사용해 민간에서 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
사진상으로 지난해 9월과 지난 4일 북한 지역에 추락한 무인기는 유사 동체와 동일 부품을 사용한 기체로 보인다. 운용이나 제작 주체가 같을 가능성이 높다. 두 무인기 모두 원격으로 위치 정보를 전달하는 ‘텔레메트리’ 수신기를 장착하고 있었고, 카메라 촬영 데이터는 SD카드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무인기를 회수해야 정보 확인이 가능해 수차례 남북을 오갔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 군은 2022년 12월 북한 무인기가 당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상공 비행금지구역까지 침투한 이후 탐지 자산을 증강했다. 그 후 합참이 파악한 북한 무인기의 한국 영공 침투 사례도 “현재까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발포 스티로폼으로 만든 소형 드론은 레이더 반사 면적이 새와 비슷해 구분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군 소식통은 “북에서 비슷한 무인기를 보내더라도 모를 수 있다”고 했다. 남에서 북으로 이동하는 물체의 탐지 우선순위가 낮아 북측으로 향하는 무인기가 있는데도 경보가 울리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소형 무인기는 사실상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