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창립 69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관훈클럽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8일 미국의 여러 유엔 기구 탈퇴 결정에 대해 “인권과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존중하고 다자주의를 통해 세계로부터 존경받던 미국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창립 69주년 기념식 축사 말미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조치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미국이 탈퇴한 국제기구들은 기후변화, 인권, 아동, 여성 등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기구들”이라며 “미국이 글로벌 이슈에 더 이상 기여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남용(abuse)의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정당한 사용(use)을 포기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로마의 격언을 인용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언론인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유엔 산하 국제기구 31곳을 포함해 총 66곳의 국제기구에서 미국이 탈퇴하는 내용의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기구에 회원으로 남아 있거나, 참여하거나, 또는 그 밖의 방식으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반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