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육군 대장을 사령관으로 하는 한미 ‘연합 지상군 구성군 사령부’(이하 연지구사)가 지난달 상설화돼 출범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연지구사의 상설 구성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조건 중 하나다.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 임기 내로 추진 중인 전작권 전환에 그만큼 더 속도가 붙었다고 볼 수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추진’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24일 한미 상설군사위원회(PMC)에서 연지구사 상설화 전환을 승인받았다”고 했다. 연지구사는 전시(戰時) 한미연합사 예하에 설치될 육군·해군·공군·해병대·특수전·심리전 등 6개 구성군 중 육군을 총괄하는 사령부다. 한국 육군 4성 장군이 사령관을 맡아 배속된 미군 전력에 대해서도 작전통제권을 갖고 전시(戰時) 지상 영역에서 한미 연합 작전을 주도한다. 그동안은 대규모 한미 연합 훈련 기간에만 일시적으로 운용됐는데, 2019년부터 상설화 검증을 시작해 7년 만에 출범한 것이다.

연지구사 사령관은 한국 측 지상작전사령관이 겸임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두 자릿수 미군 장교들이 경기 용인 지상작전사령부에 있는 연합전투참모단 구성원으로 편성돼 주성운 지작사령관의 지휘하에 정기 회의 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규모가 큰 지상군 사령관을 전시에도 한국 4성 장군이 맡는 것은 미군이 한국군 능력을 인정해 주고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오는 3월 ‘자유의 방패’(FS) 연습부터는 한국군 지상작전사령부와 미8군 장교들이 훈련 개시 전부터 함께 작전 계획을 세우는 등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6개 연합 구성군 사령부 중 해군·공군·해병대 사령부는 2022년 만들어졌다. 나머지 3개 사령부에 대해서는 최근 3년 동안 진척이 없다가 연지구사가 활동을 시작했다. 전작권 전환 ‘조건’ 만족을 위해 특수전과 심리전(군사 정보 지원 작전) 분야에서도 곧 구성군 사령부 상설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2026년을 전작권 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전작권 전환 추진 조건 중 하나인 ‘미래연합사 완전운용능력(FOC)검증’도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