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날(4일) 발사한 북한 주장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3 이상의 속도로 변칙 기동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북동 방향으로 발사된 극초음속 미사일들은 조선 동해상 1000㎞ 계선의 설정 목표들을 타격했다”고 5일 보도했다.
북한은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했을 뿐 구체적인 기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KN-23(화성-11)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탄두부를 장착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로 분석하고 있다.
중앙통신은 미사일 궤적을 지도상에 표시한 것으로 보이는 화면을 김 위원장이 가리키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궤적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붉은 선은 미사일이 풀업(하강 후 상승) 기동을 한 것처럼 표시됐다. 통상 극초음속 미사일 특징으로 꼽히는 야구의 슬라이더 구질 같은 선회 기동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화면상 속도는 최고 2732m/s(마하 8)를 찍었다가, 2차 정점 고도로 추정되는 비행거리 775.4㎞ 지점에서 속도 1184m/s(마하 3.48), 고도 43.7㎞로 비행한 것으로 나타난다. 2차 정점 고도에서 마하 3 이상 속도로 비행했기 때문에 저고도 활공 비행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고 속도가 마하 8을 기록했지만, 2차 정점 고도에서 속도가 마하 3대까지 떨어졌고 변칙 기동은 풀업밖에 없어 완전한 극초음속 미사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 견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화면상 궤적을 보면 전형적인 극초음속 미사일의 궤적보다는 완만하지만 풀업 기동을 일정하게 수행하는 준극초음속체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군 소식통은 “단순 풀업 기동은 극초음속 탄두부가 없는 화성-11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목표 타격 시까지 마하 5 이상의 속도를 유지한 가운데 변화무쌍한 변칙 기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적 방공망을 무력화한다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북한은 작년 10월에도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한국국방안보포럼은 “(작년) 1차 시험이 단거리 비행 및 정확도 시험이었다면, 이번 2차 시험은 저고도 활공 비행, 사거리 검증 시험”이라며 “하강 단계 활공 비행 능력과 속도 증가를 위한 발사 시험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