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러시아 측과 접촉해 북핵 문제 등 북한 관련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남북 대화 재개를 원하며 중국과는 한·중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러시아와도 접촉점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의 북핵 관련 당국자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를 비공개로 방문해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외무부 북핵담당 특임대사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 조현 외교부 장관이 유엔 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한 이후, 후속 조치 성격의 북핵 당국자 간 회동이 열린 것이다.
지난해 10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한·러 관계가 악화하면서 양국의 북핵 관련 당국 접촉은 1년여 만이다. 외교 소식통은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러시아 역할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를 진행 중인 러시아로서도 전쟁 이후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교부는 지난 19일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한·러 관계 복원 과정에서 한반도 문제 관련 러 측의 건설적 역할을 견인하겠다”고 했다.
한편,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0일(현지 시각) 언론 인터뷰에서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핵잠(원자력 추진 잠수함) 등을 한미 간에 새해에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한미 정상 합의 중 이행의 우선순위에 대한 질문에 “우선순위라고 할 것 없이 한꺼번에 다 론칭(시작)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미국에 이어 캐나다 방문을 마친 위 실장은 귀국길에 일본을 방문한다. 22일 도쿄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등을 만나 한·일, 한·미·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중순 일본 나라현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추진 중인 만큼 의제 조율 등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