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은 내년부터 공군 선발 방법을 무작위 전산 선발로 바꾼다고 밝혔다. 카투사처럼 소위 ‘뺑뺑이’로 입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병무청은 2027년부터는 해군과 해병대 일반병도 무작위로 선발하기로 했다.

홍소영 병무청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병무청은 18일 “해·공군, 해병대 일반병 선발 방법을 기존 자격·면허점수 합산 고득점순 선발에서 무작위 전산 선발로 개선한다”고 밝혔다. 모집병 선발시 고교출결·면접 평가를 폐지해 병역의무자의 입영 준비 부담을 줄이고,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고 돈을 들여 자격증을 따야 하는 상황을 막겠다는 것이다.

현재 해·공군, 해병대 일반병 선발은 자격·면허, 고교 출결, 가산점 등을 합산해 선발한다. 인기가 있는 공군 일반병 입대는 소수점 차이로 갈리기도 한다. 공군에 입대하기 위해 재수, 삼수를 하고 자격증을 따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단 한 차례만 지원 가능한 카투사와 달리 해·공군·해병대 일반병 선발은 불합격 시 다시 지원이 가능하다.

무작위 선발은 내년 4월 모집하는 공군 일반병부터 우선 시행된다고 병무청은 밝혔다. 해군·해병대 일반병은 2027년 8월 모집부터 무작위 선발이 적용된다.

선발 주기도 바뀐다. 현재 해·공군과 해병대 일반병은 매달 1회 선발, 3개월 뒤 입영이다. 하지만 2027년 이후에는 연 2회 모집하고 다음 해에 입영하도록 했다.

다만 병무청은 임무 특수성을 감안해 일부 특기병에 대해서는 면접 평가를 유지하기로 했다. 육군, 공군, 해병대 의장병, 육군 공군 특임군사경찰, 육군 JSA 경비병 등이다. 병무청은 이날 홈페이지에 내년 일반병 선발 방식 변경 등을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