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주(왼쪽) 외교부 1차관은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상무 부부장과 제11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외교부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18일 베이징에서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상무 부부장과 제11차 한중 외교 차관 전략 대화를 개최했다. 작년 7월 제10차 협의에 이은 것으로, 이재명 정부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두 차관은 지난달 열린 한중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 뒤,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내실 있게 이행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특히 양국은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면서 “양 국민 간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도록 우호적 문화 교류를 보다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초국가 범죄 대응 공조 등 민생 안정을 위한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양측은 서해 문제 등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무단 설치한 구조물과 관련,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측에 우리 우려를 전달했고, 중국 측도 이를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대안을 제시했다”고 했다. 다만 중국 측이 제시한 대안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박 차관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 여건 조성을 위한 중 측의 역할을 당부했고, 이에 마 부부장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마 부부장은 지난 10월 말 시진핑 국가주석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하기 일주일쯤 전 ‘사전 답사’ 성격으로 한국을 다녀갔다.

시 주석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을 중국으로 초청했고, 이 대통령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방중을 희망하고 있다. 이날 이 대통령 방중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