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외교·통상 장관들이 자유 무역을 근간으로 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1일 채택했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밀어붙이면서 올해 경주 APEC 정상 회의 결과물인 ‘경주 선언’에선 WTO에 대한 언급이 빠졌지만, 외교·통상 장관들의 공동성명에는 포함된 것이다.
APEC 21개 회원 외교·통상 장관들은 합동각료회의(AMM)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무역 현안을 진전시키는 데 있어 WTO의 중요성을 인정한다”며 “WTO에서 합의된 규범이 글로벌 무역 촉진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어 “WTO에서 다자간 협상, 특히 복수국 간 협상이 회원국들의 관심사 진전과 WTO의 적실성 제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WTO가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오늘날의 현실에 보다 적합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모든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의미 있고 필수적이며 포괄적인 개혁이 필요함을 인정한다”고 했다.
APEC 외교·통상 장관들은 또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한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며 “합의에 기초한 다자주의 정신 아래 APEC의 지속적인 협력을 매우 중시한다”고 했다.
AMM은 정상 회의에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최종 점검 성격의 각료급 회의다. APEC 각급 기관의 올해 활동과 의장국 핵심 성과, 고위관리회의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공동성명으로 발표한다.
이번 AMM 회의는 지난달 30일 종료됐지만, 공동성명에 담길 문안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이틀 뒤인 이날 APEC 정상 회의 결과물인 ‘경주 선언’과 함께 발표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AMM 공동성명은 지난달 31일 자정 타결을 협상 시한으로 목표했지만, 문안 협상이 여러 차례 고비를 겪은 끝에 이날 오전 7시 30분 실무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