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 메이스 미국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담당 고위관리가 31일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내외신 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케이시 메이스 미국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담당 고위관리는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APEC 정상 회의에 불참한 데 대해 “이번 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APEC CEO 서밋에서 연설한 뒤 전날 귀국했고 이날 정상 회의에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참석했다.

메이스 고위관리는 이날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개최한 내외신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APEC 회의에 경제·외교 고위 당국자들을 대동하고 참석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가 APEC에 그만큼 진지하고 헌신적이며 APEC 가치를 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여기 왔던 게 중요한 이유는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이고 APEC은 미국이 경제 의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이기 때문”이라며 “APEC에 대한 우리의 지지와 헌신을 강력히 표명한 것”이라고 했다.

메이스 고위관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다자주의를 상징하는 APEC에 여전히 전념한다면서도 ‘공정한 무역’이 우선순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미국의 우선순위는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을 도모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이나 농업, 에너지 등 분야에서 미국 수출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APEC 정상회의에서 도출하게 될 이른바 ‘경주 선언’과 관련해선 “역내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글로벌 경제의 노력과 우선순위를 반영하는 강력한 합의문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1기 때 열린 APEC 회의 때처럼 공동 선언문에 ‘자유 무역’ 관련 표현이 약화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말을 아꼈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경주 선언에 ‘자유 무역’ 등 문구를 어느 수준으로 반영할지를 놓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