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에서 군 복무 중 순직한 육군3사관학교 초급 장교 3명이 40여 년 만에 1계급 추서 진급한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방부는 최근 고(故) 박영규 소위를 중위로, 고(故) 남상호·이계현 중위를 대위로 추서 진급하는 안을 승인했다.
육군3사 15기 동기생인 이들은 각각 최전방에서 군 복무 중 순직해 서울 현충원에 안장됐다. 박 중위는 1979년 강원도 21사단 지역 GOP에서 임무 수행 중 지뢰를 밟고 순직했다. 남 대위는 1979년 28사단에서 비무장지대 내 매복 작전 중 사고로 숨졌다. 이 대위는 1980년 비무장지대 수색 정찰 중 폭발한 대인지뢰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지만 당시 유가족의 신청이 없어 추서 진급은 되지 않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15기 동기생들은 지난 6월 현충일을 맞아 현충원에 안장된 동기생들 묘비마다 ‘추서 진급 안내문’을 비치했고, 이후 유가족과 연락이 닿아 추서 진급이 이뤄졌다. 윤종수 3사 15기 동기회장은 “나머지 순직 동기생들도 추서 진급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15기 동기생들은 당초 국방부와 국가보훈부를 통해 유가족을 찾으려 했지만, 국방부와 보훈부도 개인정보보호법상 당사자의 동의 없이는 연락처를 제공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현충원 묘비에 안내문을 비치한 것인데, 이를 보고 유가족이 연락을 취하며 추서 진급이 이뤄지지 않았던 12명 중 이번에 1차로 3명이 추서 진급했다. 동기생들과 유가족은 오는 31일 서울현충원에서 합동 추서 진급 및 추모 행사를 연다.